삼성 ‘벌떼 가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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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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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 풀가동 이정석 공백 메워… 선두 SK 74-71 꺾고 5연승

“경기를 안 할 수도 없고…. 없으면 없는 대로 최선을 다해야죠.”

14일 프로농구 SK와의 서울 라이벌전을 앞둔 삼성 김동광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주전 가드 김승현의 장기 공백을 메워주던 주축 가드 이정석이 무릎 부상으로 3주 동안 결장하게 됐기 때문이다.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던 삼성에 이정석이 부상으로 빠진 건 팀 전력에 큰 구멍이 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삼성 선수들은 이날 김 감독의 걱정을 덜어주려는 듯 펄펄 날았다. 삼성은 SK를 74-71로 꺾고 5연승을 내달렸다. 삼성은 시즌 11승째(9패)를 거두며 이날 경기가 없는 인삼공사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선두 SK는 시즌 5패째(15승)를 당해 6연승을 마감했다. 2위 모비스(14승 5패)와는 0.5경기 차.

삼성은 이날 이정석의 공백을 황진원 이시준 최수현 박병우 이관희 등 ‘벌떼’ 가드진으로 막았다. 또 경기 초반부터 가드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높이 위주의 전술을 구사했다. 외국인 선수 대리언 타운스(28득점 13리바운드)는 전반에만 12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장악했다.

삼성은 3쿼터까지 58-51로 앞섰지만 4쿼터 위기를 맞았다. SK가 애런 헤인즈의 영리한 골밑 플레이와 박상오의 중거리슛을 앞세워 경기 종료 2분 38초를 남기고 66-66 동점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위기에서 삼성 선수들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박병우의 3점슛 등으로 종료 13.7초를 남기고 72-71 리드를 잡았고 이동준과 타운스가 상대의 반칙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1점씩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 감독은 “가드들이 이정석의 공백을 느끼지 못하게 할 정도로 잘했다”고 칭찬했다.

LG는 창원에서 KT를 84-71로 이겼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프로농구#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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