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아내의 요리는 최고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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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4일 07시 00분


이용규는 한식조리사 자격증까지 따며 자신을 위해 내조를 아끼지 않고 있는 아내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밝혔다. 스포츠동아 DB
이용규는 한식조리사 자격증까지 따며 자신을 위해 내조를 아끼지 않고 있는 아내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밝혔다. 스포츠동아 DB
황금장갑 이용규 ‘사랑의 약속’

결혼 후 운동하는 남편 위해 요리에 취미
한식조리 자격 취득 이어 제빵기능사 도전
골든글러브 일등공신은 ‘아내표 진수성찬’

내년엔 FA…사랑을 위해 최고의 해 다짐

사랑하는 남자, 한 사람만 바라보고 전혀 인연이 없던 광주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광주엔 친척도, 아는 사람도 한명 없었다. 야구장에 함께 응원갈 사람을 찾기 위해 남편의 팬클럽 회원들과 친분을 쌓았다. 더욱이 배우로서 자신의 일도, 꿈도 포기했다.

KIA 이용규(27)의 아내 유하나(26) 씨는 지난해 12월 결혼 후 운동을 하는 남편을 위해 요리에 취미를 붙였다. 영양에 유독 신경을 썼다. 홈경기가 끝나고 밤 늦게 귀가한 남편은 매일 밤 진수성찬으로 영양을 보충했다.

요리에 대한 아내의 욕심은 결국 한식조리기능사 도전으로 이어졌고, 11월 아내는 결국 국가기술자격증을 따는 데 성공했다. 이젠 제빵기능사도 노리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남편을 위해서다.

이용규는 13일 “골든글러브는 아내의 요리 덕분”이라며 “늦은 시간에도 훌륭한 진수성찬을 차려 영양에 신경을 써준 아내 덕분에 열심히 뛸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그는 외야수 부문 황금장갑을 받아 2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다른 종목의 운동선수들도 그렇듯, 야구선수에게 먹는 것은 훈련과 휴식 못지않게 중요하다. 지금은 야구를 그만둔 모 선수의 부인이 과거 매일 스탠드를 찾아 응원을 하자, 한 감독이 “응원도 좋지만, 그 시간에 집에서 음식을 준비해 따뜻한 집밥을 남편에게 먹이는 게 더 좋은 일”이라고 말했던 이유도 그래서다.

이용규는 “나 하나만 보고 광주에 살고, 특히 연예인으로서 자신의 꿈도 버린 채 내 뒷바라지에 온 신경을 써주는 아내에게 항상 감사할 뿐”이라며 “남편으로서도 물론이고, 무엇보다 야구선수로서 그라운드에서 잘 하는 게 내가 (아내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내년엔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이용규는 내년 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도 얻는다. 새로운 팀 동료가 된 김주찬이 4년간 총액 50억원의 대형 계약에 성공한 것도 그에게는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아내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다짐, 여기에 FA를 앞둔 욕심도 있다. 이용규가 2013년 매서운 활약을 다짐하는 이유다.

지난해 12월 17일 열린 이용규-유하나 커플의 결혼식. 스포츠동아DB
지난해 12월 17일 열린 이용규-유하나 커플의 결혼식. 스포츠동아DB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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