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강민수 아시아 정복, 한 많은 두 남자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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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9일 07시 00분


울산 미드필더 김영삼(왼쪽)과 수비수 강민수는 아시아 클럽 정상 등극을 통해 그동안 맺힌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스포츠동아DB
울산 미드필더 김영삼(왼쪽)과 수비수 강민수는 아시아 클럽 정상 등극을 통해 그동안 맺힌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스포츠동아DB
울산 vs 알 아흘리 내일 亞 챔스리그 결승전…김영삼·강민수에게 더 특별한 이유

MF 김영삼, 6년전 전북에 져 亞 정상 물거품
당시 멤버중 유일하게 출전 반전스토리 준비

풀백 강민수, 떠나온 팀 호성적 불명예 극복
“난 컵대회 체질…클럽월드컵이 정점 될 것”


울산 현대 강민수(26)와 김영삼(30)에게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절실하다. 10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릴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와 대회 결승을 통해 꼭 풀어야 할 숙제가 있기 때문이다.

수비수 강민수는 축구계에 떠도는 ‘오해’를 풀어야 한다. 그를 트레이드시키는 팀들이 시즌 말미 좋은 성과를 올린다는 설이다. 특히 전북, 제주, 수원 등이 강민수를 떠나보내고 K리그 포스트시즌에 올라 우승을 노크했다는 얘기다. 강민수는 본의 아니게 ‘우승과 거리가 먼’ 존재로 부각됐다.

하지만 강민수도 할 말이 있다. 그는 “주변에서 무슨 얘기를 하든 귀를 닫고 사는 편인데 솔직히 그 말은 화가 났다. 다른 기준을 봤으면 한다. 난 전남에서 FA컵 2회, 수원에서 한 번 우승했다. 작년 울산에서 컵 대회 우승을 맛봤다. 컵 대회에 강했다는 의미다. 아시아 정상, 더 나아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은 그 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원의 ‘만능 살림꾼’ 김영삼에게도 한풀이의 장이다. 6년 전 아픔이 생생하다. 이겼다고 생각한 당시 대회 4강 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에 역전패했다. 특히 전북이 당해 아시아 클럽 정상에 올라 상처는 훨씬 깊었다. 김영삼은 그 때 울산에서 활약한 선수 중 지금껏 팀에 남은 유일한 멤버다. 상무 시절(2010∼2011)을 제하면 2005년부터 울산을 떠난 적이 없다. 마치 우승한 듯 긍정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지금이 기회이자 바로 위기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실패의 한을 풀어야 한다. 대회가 로또라면 우린 지금 3자리 숫자를 맞춘 셈이다. 남은 숫자는 결승전을 치르며 하나씩 채워가야 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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