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3·스완지시티)은 팬들 사이에서 ‘기라드’로 불린다. 기성용이 존경하면서 닮고 싶어 하는 선수로 스티븐 제라드(32·리버풀)를 꼽자 팬들이 기성용과 제라드의 성을 엮어 만든 닉네임이다. 미드필더인 제라드는 소속 팀 리버풀뿐 아니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고 있는 스타플레이어이자 축구 종가의 정신적 지주다.
기성용이 자신의 우상 제라드가 보는 앞에서 선전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기성용은 1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 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컵대회(캐피털원컵) 16강전인 리버풀과의 경기에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스완지시티는 짧고 정확한 패스를 앞세운 점유율 높은 축구로 지난 시즌 이 대회 우승팀 리버풀을 3-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스완지시티는 볼점유율에서 58 대 42로 앞섰다.
스완지시티는 전반 34분 호세 치코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후반 27분에는 나단 다이어가 추가 골을 터뜨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스완지시티는 후반 31분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헤딩골을 내줘 추격을 허용했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조너선 데 구즈만의 쐐기골로 두 점 차 승리를 낚았다. 기성용은 전반 33분 아크 서클 부근에서 왼발 슛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전반에 벤치를 지키다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선 제라드는 수아레스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첼시는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5-4로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랐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2-3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첼시는 후반 종료 직전에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분위기를 탄 첼시는 연장 전반 7분과 연장 후반 11분에 연속 골을 터뜨려 전세를 뒤집었다. 맨유는 연장 종료 직전에 라이언 긱스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더이상 따라붙을 시간이 남아 있지 않았다.
한편 박주영(27)의 소속 팀인 스페인 프로축구 1부 리그 프리메라리가의 셀타 비고는 국왕컵(코파델레이) 32강 1차전에서 2부 리그 팀인 알메리아에 0-2로 패해 체면을 구겼다. 박주영은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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