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과 미들즈브러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 경기가 열린 28일 영국 미들즈브러의 리버사이드 스타디움. 전반 42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이청용은 침착하게 오른발로 공을 찍어 차 선제골을 터뜨렸다. 강한 슈팅보다는 재치 있는 슈팅으로 그림 같은 골을 만들어내는 이청용의 능력이 빛났다. 2010∼2011시즌 프리미어리그(1부 리그) 웨스트햄전(2011년 4월 10일) 이후 약 19개월 만에 이청용이 골을 터뜨리자 볼턴 방문 팬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했다. 오랜 부상과 잦은 결장으로 고생했던 이청용은 마음의 짐을 덜어낸 듯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비록 팀은 1-2로 역전패해 18위에 머물렀지만 이청용의 골 성공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오언 코일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고 더기 프리드먼 감독이 사령탑에 오르는 등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터뜨린 이 골로 이청용은 새 코칭스태프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는 동시에 꾸준한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청용과 ‘동병상련’을 겪고 있던 김보경(23·카디프시티)도 부활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시즌 챔피언십 카디프시티로 이적한 후 좀처럼 선발 기회를 잡지 못했던 그는 28일 안방에서 열린 번리와의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78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김보경은 골을 터뜨리지는 못했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팀의 4-0 대승에 힘을 보탰다. 카디프시티는 1위를 달렸다. 경기 후 말키 매카이 카디프시티 감독은 “김보경은 내가 필요로 할 때 언제든 좋은 활약을 보여줄 준비가 된 선수다”라며 첫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맹활약한 김보경을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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