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17승… 생애 첫 다승왕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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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200탈삼진 돌파… 10회까지 던지고 10승 실패

삼성 장원삼은 4일 SK와의 대구경기 전까지 16승(6패)을 거두며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마음껏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타선의 지원과 탄탄한 불펜 덕에 쉽게 승리를 챙겼다는 주위의 시선 탓이다. 여기엔 149이닝(공동 16위)에 불과한 적은 이닝 수도 한몫했다. 이에 장원삼은 9월 이후 평균 7이닝 이상 마운드를 지키며 이닝 소화 능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장원삼은 이날 SK를 상대로 8이닝 5안타 2실점 호투로 시즌 17승째를 올리며 그동안 따라다니던 따가운 시선을 떨쳐냈다. 16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였던 넥센의 나이트가 남은 경기에 등판하지 않기로 하면서 장원삼은 프로 데뷔 후 첫 다승왕에 오르는 기쁨도 맛봤다. 2010년 자신의 최다승 기록(13승)도 훌쩍 넘어섰다. 삼성이 단독 다승왕을 배출한 것은 1987년 김시진(23승·전 넥센 감독)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장원삼은 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서도 한층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됐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4-2로 앞선 9회 등판해 팀의 7연승을 지켜내며 시즌 37세이브째를 올렸다. 그는 세이브 공동 2위 롯데 김사율과 두산 프록터를 3세이브 차로 따돌리고 생애 다섯 번째 세이브왕 등극을 확정지었다. 삼성 손주인은 1-2로 뒤진 8회 2사 만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3타점 적시 3루타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한화는 대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넥센과 1-1로 비기며 2012시즌을 마감했다. 데뷔 후 7년 연속 두 자리 승수 달성에 도전했던 한화 류현진(9승 9패)은 10이닝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1-0으로 앞선 7회 강정호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이 뼈아팠다.

하지만 류현진은 삼진 12개를 추가하며 2006년(204개)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200삼진을 돌파(210개)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탈삼진이다. 두 시즌 이상 삼진 200개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국보급 투수 선동열(3회)과 최동원(2회) 외엔 없다. 류현진은 한 시즌 삼진 기록에서도 선동열 KIA 감독(1991년)과 공동 6위에 올랐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장원삼#다승왕#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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