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빅스타 헐크 이만수 슬럼프 탈출 비법은 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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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8일 07시 00분


이만수 감독. 스포츠동아DB
이만수 감독. 스포츠동아DB
“마음 안정 큰 도움”…현역시절 회상

SK 이만수 감독이 선수시절 정신과를 다녔던 사실을 털어놓았다. 정신질환 등 이상증세 때문이 아니라 슬럼프 탈출에 필요한 심리상담을 받기 위해서였다. 투수가 선발 등판 후 얼음찜질이 아니라 온탕에 들어갔던, 기본적 트레이닝 체계가 도입되기도 전인 1980년대 후반 매우 선진적인 자기관리였던 것이다.

이 감독은 17일 문학 KIA전에 앞서 투수 박정배를 칭찬했다. “심리상담을 계속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마운드에서 맘껏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말문을 연 이 감독은 “SK 트레이너들은 휴식일인 월요일에 스포츠심리에 대해 교육 받고 있다. 1년간 배워야 하는 비교적 긴 코스다. 내년이 되면 선수들이 몸과 함께 정신적, 심리적 관리와 치료를 함께 받을 수 있다.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이어 “사실 1980년대 후반 긴 슬럼프가 오면서 타율이 2할대로 뚝 떨어졌다. 밥도 잘 못 먹어서 위장병에 걸렸고, 약을 들고 다녔다. 그 때 의사인 막내 동서가 정신과 의사를 소개시켜줬다”며 “정신과에 다니면 조금 이상하게 바라봤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야구에 대해 해박한 의사와 꾸준히 대화하고 상담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고, 슬럼프에서 벗어났었다”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1980년대 후반 삼성을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였다. 항상 밝은 미소로 그라운드에서 팬들을 만났다. 그러나 사실은 마음에 큰 부상이 있었고, 당시로선 쉽게 생각하기 힘든, 그리고 용기가 필요했던 정신과 상담을 택했다. 그리고 그 때 큰 도움을 받았던 심리 치료의 힘을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문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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