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2]성용, 너의 터프함을 보여줘!… 한국, 영국과 5일 사생결단 8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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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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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싸움-태클 능한 기성용-박종우, 英미드필드의 약한 수비 공략해야

《“약팀이 강팀을 이길 수 있는 것이 축구다. 영국과의 8강전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강력한 우승 후보 영국과의 일전을 앞두고 2일(현지 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5일(한국 시간) 오전 3시 30분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영국과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을 치른다.

세네갈, 아랍에미리트(UAE), 우루과이와 함께 조별리그를 치른 영국은 무패(2승 1무)로 8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에서 영국은 대니얼 스터리지(첼시),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공격수들이 고르게 득점에 성공하며 막강한 화력(3경기 5골)을 과시했다. 52년 만에 단일팀을 꾸린 영국은 긴 패스 위주로 공격을 전개하는 전통적인 잉글랜드 축구와 전혀 다른 경기를 펼치고 있다.

웨일스 출신의 미드필더 조 앨런(스완지시티)과 잉글랜드 출신의 톰 클레버리(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주축으로 한 영국의 미드필드는 짧고 정교한 패스로 상대를 공략한다. 조별리그에서 영국은 세네갈전(55%), UAE전(59%), 우루과이전(63%) 세 경기 모두 상대보다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영국 미드필드로부터 시작된 패스는 스피드가 좋은 측면 공격수와 득점력 높은 최전방 공격수에게 연결돼 상대팀을 위협했다.

반면 미드필드의 수비력은 떨어진다는 것이 영국의 약점으로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몸싸움과 정교한 태클에 능한 한국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셀틱·사진)과 박종우(부산)가 이 점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앨런과 클레버리는 발기술이 좋아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니다. 한국이 강한 압박을 통해 영국 미드필드의 패스를 끊어내기만 하면 상대 골문 앞까지 한결 수월하게 공격을 전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윤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패스가 강조되는 현대 축구에서 승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이다. 이들은 상대 키 플레이어를 철저히 막는 동시에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원의 싸움닭’ 기성용과 박종우.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발재간이 뛰어난 영국 미드필더진을 제압하며 한국 축구의 올림픽 4강행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런던 올림픽#축구#홍명보호#기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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