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m도? 박태환의 위대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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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4일 07시 00분


런던올림픽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 스포츠동아DB
런던올림픽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 스포츠동아DB
■ 한국 수영 최초 올림픽 남자 자유형 1500m 결선 진출

예선서 14분56초89 기록 전체 6위
200m 400m 1500m 동반 메달 도전
올림픽 사상 2번째 대기록 달성 기대
정작 박태환은 “쑨양이 금메달 딸것”

박태환(23·SK텔레콤)이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올림픽 남자 자유형 1500m 결선에 진출했다. 3일(한국시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자유형 1500m 예선에서 14분56초89로 라이언 코크런(캐나다·14분49초31)에 이어 3조 2위, 전체 23명 중 6위로 결선에 올랐다. 4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세계기록(14분34초14) 보유자 쑨양(중국)은 14분43초25로 예선 1위를 차지했다.

● 사상 첫 메이저대회 1500m 결선 진출

박태환은 자유형 1500m에서 2006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그러나 2007멜버른세계선수권, 2008베이징올림픽, 2009로마세계선수권에선 모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2011상하이세계선수권에선 200·400m에 집중하느라 1500m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박태환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 도중 결선 진출 소식을 접한 뒤 “(메이저대회에서) 처음으로 1500m 결승에 올라 기쁘다. 긴장도 되지만, 내 최고기록(14분47초38)에 다가서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올림픽 역사상 두번째 200·400·1500m 동시메달 도전

자유형 200·400·1500m는 단거리·중거리·장거리의 속성을 지닌다. 에너지 시스템이 달라 중복 출전 자체가 드물다. 역대 단일 올림픽 자유형 200·400·1500m에서 모두 메달을 딴 선수도 19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자유형 200·400m 동메달, 1500m 은메달을 목에 건 다니엘 코왈스키(호주)뿐이다. 박태환은 5일 올림픽 사상 2번째로 200·400·1500m 동반 메달에 도전한다. 이번 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딴 쑨양 역시 기록 달성이 유력하다.

● 박태환 “금메달은 쑨양의 몫 될 것”

쑨양은 자유형 1500m에서 세계기록과 시즌 1위 기록(14분42초30)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5일 결선에서도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박태환도 쑨양의 우세를 점쳤다. “쑨양은 너무 빨라요. 앞 선수가 치고 나가면, 저희는 알잖아요. ‘내가 따라잡을 수 있을지, 없을지’를요. 그런데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을 알면서도 600∼700m씩 레이스가 남았다고 생각하면, 짜증나요. 만약 쑨양이 몸 상태가 괜찮다면, 1500m에서 자신의 세계기록에도 도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런던|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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