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2]신아람 특별상 진실은?… 국제펜싱연맹 오심무마 꼼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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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신문 “신, 안받겠다고해”… 체육회 “수상 거부한 적 없어”
신 “잘 모르겠다” 답 피해

비운의 펜싱 스타 신아람(26·계룡시청)의 ‘특별상’ 수상과 관련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발단은 1일 국제펜싱연맹(FIE)이 경기 결과에 승복하고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 신아람의 정신을 높이 사 특별상을 주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FIE는 이날 한국 선수단이 제출한 소청을 기각했다. 관련 규정이 없어 심판의 재량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어설픈 논리가 이유였다. 특별상을 통해 일단 논란을 무마하고 보자는 ‘꼼수’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미 2심까지 갔기 때문에 판정이 번복될 일도 없고 스포츠중재재판소에 간다고 해도 승산이 없다”면서 “단체전도 있고 하니 (특별상을) 받고 끝내자고 결론 내렸다”고 발표했다.

논란은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신아람이 특별상을 거부했다고 보도하면서 커졌다. 이 신문에 따르면 신아람은 인터뷰에서 “그것(특별상)은 올림픽 메달이 아니기 때문에 내 마음을 달래기 힘들다. 판정이 오심이라고 믿기에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신아람은 ‘특별 메달이 뭔지 모르기 때문에 받는다, 안 받는다 말할 처지가 못 된다’고 말한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논란 직후 본보 기자와 만난 신아람은 특별상을 받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생각하기 싫다”며 즉답을 피했다. 대한체육회에서 수상 관련 강요가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입술을 꾹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뒤 “받는다고 말 한 적도, 안 받는다고 한 적도 없다. 모든 건 단체전이 끝나고 생각해 보겠다”며 자리를 떴다.

신아람은 지난달 31일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1초가 남은 상황에서 잘못된 시간 측정 때문에 억울한 패배를 당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런던=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동영상=신아람 1초 오심, 다시보기
#런던 올림픽#펜싱#신아람#펜싱 특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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