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2]‘삼세번 만에 태극마크’ 金 품에 안은 송대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일 0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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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록치 않은 세월을 보내온 송대남(33·남양주시청)이 드디어 2012런던올림픽에서 달콤한 결실을 맺었다고 뉴시스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송대남은 이날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2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90kg급 결승에서 쿠바의 아슬리 곤잘레스(22)를 연장 접전 끝에 안뒤축감아치기로 절반을 따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81kg급의 김재범(27·한국마사회)이 한국 유도에 이번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긴데 이어 송대남까지 금메달을 따내 한국 유도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

당초 금메달을 기대했던 73kg급의 왕기춘(24·포항시청)이 노메달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던 한국 유도다.

30대에 들어선 송대남의 선수 생활은 그다지 녹록치 않았다.

송대남은 당초 81kg급에서 정상을 다투던 선수였다. 81kg급의 터줏대감이라고 불러도 이상할 것이 없는 강자였다.

송대남은 2005년 12월 KRA컵 코리아오픈 국제유도대회와 2006년 1월 가노컵 국제유도대회에서 잇따라 은메달을 땄고, 그 해 2월 파리 슈퍼월드컵대회에서도 2위에 올랐다. 같은 달 비엔나월드컵대회 81kg급 우승은 그의 차지였다.

81kg급에서 뛰었던 송대남은 2006년 코리아오픈 우승, 2007년 가노컵 우승도 거머쥐었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73kg급에서 81kg급으로 체급을 바꾼 김재범에게 밀려 태극마크를 놓쳤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권우영에게 태극마크를 내줬던 그의 두 번째 좌절이었다.

좌절감을 맛본 송대남은 6개월 동안 도복을 입지 않았다. 4년을 준비해 온 그에게 81kg급에 사실상 '굴러온 돌'이나 다름 없었던 김재범에게 패배한 것은 큰 아픔이었다.

송대남은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섰다. 2008년 말 두 차례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송대남은 2009년 2월 파리그랜드슬램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실력을 과시했다. 그해 5월 그랜드슬램대회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2009년 11월과 12월 월드컵대회와 동남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송대남은 2010년 1월 열린 수원마스터스대회와 2월에 벌어진 파리그랜드슬램대회에서 메달권에 들지 못하며 주춤했다.

하지만 독일그랑프리대회와 프라하월드컵대회에서 각각 3위, 2위에 오른 송대남은 2010년 6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그 해 7월 모스크바그랜드슬램대회에서도 2위에 등극했다.

2010년을 마친 송대남은 지난해 초 체급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81kg급에서 세계 정상으로 자리잡은 김재범을 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체급을 바꾼 송대남은 몸무게를 늘리기 위해 일부러 먹어야 했고, 그 체급에 맞는 힘을 키우기 위해 운동량도 늘려야 했다.

송대남은 지난해 9월 월드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90kg급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한 달 뒤인 10월 아부다비그랑프리대회에서 3위에 오른 송대남은 12월 제주에서 열린 월드컵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송대남은 올해 2월 벌어진 독일그랑프리대회에서도 2위에 오르며 나쁘지 않은 컨디션을 뽐냈다.

송대남은 지난 5월 열린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10살이나 어린 이규원(23·용인대)을 꺾고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다는데 성공했다. 세 번의 실패 끝에 품에 안은 태극마크였다.

그의 국제유도연맹(IJF) 90kg급 세계랭킹은 15위다. 그에게 메달을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송대남은 정상에 오르며 한국 유도에 '깜짝 메달'을 선사했다.

[채널A 영상] 송대남, 남자 유도 90㎏급서 ‘금빛 메치기’

◇송대남 프로필

△생년월일=1979년 4월 5일
△신체조건=177cm
△학력=금오초-경민중-경민고-청주대
△주요 성적
-2005년 코리아오픈 81kg급 2위
-2006년 가노컵 81kg급 2위
파리 슈퍼월드컵대회 81kg급 2위
비엔나 월드컵대회 81kg급 1위
코리아오픈 81kg급 1위
-2007년 가노컵 81kg급 1위
-2008년 파리 그랜드슬램대회 81kg급 1위
모스크바 그랜드슬램대회 81kg급 3위
-2009년 동남아선수권대회 81kg급 1위
-2010년 수원 마스터스대회 81kg급 5위
파리 그랜드슬램대회 81kg급 5위
독일 그랑프리대회 81kg급 3위
동아시아선수권대회 81kg급 1위
모스크바 그랜드슬램대회 81kg급 2위
-2011년 아부다비 그랑프리대회 90kg급 3위
제주 월드컵대회 90kg급 1위
도쿄 그랜드슬램대회 90kg급 5위
-2012년 파리 그랜드슬램대회 90kg급 5위
독일 그랑프리대회 90kg급 2위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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