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홍성흔은 최근 올스타전 팬 투표 결과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국민 타자’ 이승엽(삼성)을 제치고 이스턴리그 지명타자 부문 1위를 차지해서다. 야구팬들은 성적이 앞선 이승엽의 탈락을 아쉬워했다. 롯데가 이스턴리그 10개 포지션을 싹쓸이하면서 투표의 공정성을 두고도 뒷말이 많았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올스타 멤버를 다 가졌으니 올 시즌 꼭 우승을 해야 한다”며 부담감을 숨기지 않았다.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21일 오후 6시 30분 대전구장에서 열린다. 화제의 중심은 단연 롯데다. 역대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명단을 보면 롯데 선수들은 올스타전을 가장 즐길 줄 아는 ‘별 중의 별’이었다. 롯데는 지난해까지 30차례 열린 올스타전에서 12차례나 MVP를 배출했다.
프로 출범 첫해 김용희(SK 2군 감독)는 3차전까지 열린 올스타전에서 홈런 3개를 터뜨리며 MVP에 올랐다. ‘마이카’가 드물던 시절 승용차(맵시)를 부상으로 받기도 했다. 이후 박정태(1998, 1999년) 정수근(2004, 2007년) 이대호(2005, 2008년)가 두 차례씩 MVP에 선정되며 올스타전에서 롯데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2006년 두산 소속으로 MVP가 된 홍성흔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2010년 올스타전에서 홈런 2개를 터뜨리며 가장 빛나는 별이 됐다. 부상 탓에 홈런레이스 출전을 포기한 홍성흔은 본경기에만 집중하며 3번째 ‘미스터 올스타’에 도전한다. 올스타전에서만 볼 수 있는 홈런레이스도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이스턴리그에서 최정(SK), 강민호(롯데), 김현수(두산), 진갑용(삼성)이, 웨스턴리그에서는 박용택(LG), 김태균 최진행(이상 한화), 강정호(넥센)가 출전한다. 올 시즌 홈런 부문 1, 2위를 달리고 있는 동갑내기 거포 강정호(19개)와 최정(18개)은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펼친다.
본경기에 앞서 오후 3시 30분부터는 팬 사인회와 번트왕 대회, 홈런레이스 예선전이 열린다. 메이저리그에 이어 한국 무대에서도 올스타로 뽑힌 한화 박찬호의 번트 실력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