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도둑맞는 일, 이제 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7일 03시 00분


IFAB, 골 판독 시스템 도입… 12월 일본 클럽월드컵 첫선
골포스트 안에 자석센서 부착, 6~8대 고속카메라로 골 판별

우크라이나는 유로2012 잉글랜드와의 D조 예선 마지막 경기(6월 20일)에서 오심에 울었다. 후반 17분 마르코 데비치(메탈리스트)의 슛이 골라인을 넘어간 뒤 잉글랜드 수비수 존 테리(첼시)가 걷어냈는데 이를 심판이 골로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감독과 선수들은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0-1로 패한 우크라이나는 조 3위로 예선 탈락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우크라이나와 같이 명백한 골을 심판에게 도둑맞는 일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골을 정확하게 판정하기 위해 전자기술이 도입되기 때문이다.

채널A 화면 촬영
채널A 화면 촬영
축구 규정과 방식을 결정하는 협의체인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6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회의에서 공이 골라인을 넘어갔을 때 심판에게 즉시 알려주는 ‘골라인 테크놀로지’ 도입을 결정했다. IFAB는 9개월간의 테스트를 통해 영국이 개발한 골 판독 기술인 ‘호크아이’와 독일과 덴마크가 합작한 ‘골레프’에 국제축구연맹(FIFA)의 라이선스를 획득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다.

호크아이는 경기장에 설치된 6∼8대의 고속카메라를 이용해 공이 골라인을 넘어갔는지를 판별하는 방식이다. 골레프는 골포스트 안에 자석 센서를 달아 전자칩이 내장된 공이 골라인을 지나갈 때 생기는 자기장의 변화를 감지해 심판에게 공이 골라인을 넘어갔다는 신호를 보내는 방식이다.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잉글랜드와 독일의 16강전에서 프랭크 램파드(잉글랜드)의 골을 심판이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을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유로2012 우크라이나와 잉글랜드의 경기에서는 인간의 눈이 공의 스피드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골라인 테크놀로지의 도입을 통해 심판의 명확한 판정을 도울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골라인 기술 도입은 세계 축구사에서 1970년 경고와 퇴장 제도를 도입한 이후 가장 큰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골라인 테크놀로지는 이르면 12월 일본에서 열리는 FIFA 클럽월드컵에서 첫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축구#유로2011#골라인 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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