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믿고 던질 뿐… 난 강심장 아니다” ‘돌부처’ 오승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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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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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승환(가운데)이 1일 역대 통산 최다인 228번째 세이브를 기록한 뒤 대구구장을 찾은 홈팬들 앞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오승환은 ‘돌부처’라는 별명답게 대기록을 달성하고도 표정 변화가 거의 없었다. 삼성 제공
삼성 오승환(가운데)이 1일 역대 통산 최다인 228번째 세이브를 기록한 뒤 대구구장을 찾은 홈팬들 앞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오승환은 ‘돌부처’라는 별명답게 대기록을 달성하고도 표정 변화가 거의 없었다. 삼성 제공
오승환은 표정이 다양한 선수가 아니다. 이길 때나 질 때나 한결같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을 때도 희미한 웃음만 지었다. 그래서 별명도 ‘돌부처’다. 한국 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 세이브를 달성한 1일에도 그는 옅은 미소를 지었을 뿐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오늘 팀이 이겨 1위가 됐다고 들었다. 내가 세이브 기록을 세우고 팀이 1위를 해 기분이 좋다. 컨디션은 그리 좋지 않았다. 기록은 의식하지 않았다. 올라가서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강심장을 유지하는 비결이 있다면….

“솔직히 강심장은 아니다. 야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포수 진갑용 선배의 리드를 따르고 수비수를 믿고 던지는 것뿐이다. 내가 나오면 수비수들이 더 신경을 쓴다. 그래서 안심하고 던질 수 있는 것이다.”

―대기록을 달성하고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원래 모자를 벗고 진갑용 선배한테 고개 숙여 인사를 드리려고 했다. 갑용 선배가 먼저 안아주듯 등을 두드려 주시더라. 중요한 경기가 끝나면 어떤 세리머니를 할까 준비를 하는데 마음먹은 대로 되진 않더라. 항상 어색하다.”

―앞으로 목표는….

“세이브는 내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하지만 블론 세이브를 안 하는 건 내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다. 블론 세이브를 하지 않는 게 목표다. (스포츠통계회사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2006년 이후 오승환이 기록한 블론 세이브는 16차례에 불과하다.) 2009년과 2010년엔 아파서 많이 나오지 못했다. 앞으로는 부상 당하지 않고 오래 뛰는 게 목표다. 어떤 기록을 남길진 모르겠지만 하는 데까지 해보겠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오승환#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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