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에쓰오일 챔피언스 현장리포트] ‘그린의 풍운아’ 안송이, 동료들 응원 속 아쉬운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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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8일 07시 00분


안송이. 사진제공|S-OIL
안송이. 사진제공|S-OIL
“(안)송이야 잘 쳐, 응원할게.” “안송이 파이팅!”

17일 제주 엘리시안 골프장 연습 그린에서 펼쳐진 풍경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반기 마지막 대회 에쓰오일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유독 격려를 많이 받은 선수가 있었다. 주인공은 올해 투어 3년 차가 된 안송이(22·KB금융그룹·사진)다.

그는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프로골퍼의 꿈을 이뤘다. 초등학교 시절 2년 동안 육상 선수를 하기도 했던 그는 선생님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선생님의 후원을 받으면서 겨우 골프의 꿈을 키웠지만 넉넉하지 못한 형편 때문에 두 번이나 골프를 그만두기도 했다. 힘든 생활이었지만 프로가 되겠다는 꿈은 포기할 수 없었다. 2009년 마침내 프로의 꿈을 이뤘다. 2부투어를 거쳐 2010년에는 정규투어 입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벽은 높았다. 전지훈련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했던 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탄탄대로를 걸어온 동료들에 비해 경험이 부족했다. 그가 제주도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해본 것이 2010년 김영주골프여자오픈이 처음이었을 정도다. 제주도에서 숱한 주니어 대회가 열렸지만 그에겐 갈수 없는 곳이었다.

올 상반기 6개 대회에 출전해 벌어들인 상금은 1400여만 원. 투어 경비를 부담하기도 빠듯하다. 안송이의 어려운 속사정을 잘 아는 동료들은 그가 꼭 우승해서 1억원의 상금을 받기를 바랐다. 아쉽지만 그 꿈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안송이는 이날 공동2위(상금 4875만원)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첫 우승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동료들의 응원에 힘을 얻었다.

제주|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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