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0야드… US오픈 ‘최대 승부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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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도가도 깃대가 안보여
장타자 울고가는 16번홀

“지금껏 내가 플레이해본 코스 가운데 가장 까다롭다. 그래서 더 애착이 간다.” 골프의 전설로 불린 벤 호건은 14일 오후 11시 개막한 제112회 US오픈을 유치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올림픽클럽 레이크코스(파70)에 대해 이런 평가를 내린 적이 있다.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홈페이지에 US오픈에 대해 ‘골프의 가장 험난한 테스트’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올해는 더욱 악명을 떨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촘촘한 나무로 둘러싸인 개미허리처럼 좁다란 페어웨이와 질기고 깊은 러프, 작고 빠른 그린과 깊은 벙커….

두 개뿐인 파5홀이 16, 17번 홀에 연이어 나오는 것도 이채롭다. 두 홀은 챔피언 트로피의 향방을 가를 승부처로 꼽힌다. 최근 대부분 파5홀은 장타자들에게는 쉽게 타수를 줄이는 서비스 홀이었지만 이번에는 보기만 피해도 다행으로 여길 만하다. 왼쪽으로 바나나처럼 휘어진 16번 홀의 전장은 670야드로 역대 US오픈 사상 가장 길다. 2, 3일은 이런 전장을 유지할 방침으로 알려져 투온은 불가능하다. 17번 홀은 522야드지만 페어웨이와 그린이 모두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정확도가 떨어질 경우 깊은 러프와 벙커에 빠지기 일쑤여서 신중한 공략이 필수다. 4월에는 그린 앞쪽에 벙커를 신설해 투온 시도를 어렵게 했다. 최경주 등 9명의 코리안 브러더스를 비롯한 156명의 선수들이 힘겨운 여정에 들어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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