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강릉에서 최초로 민주당 시장이 나온 것도 굉장히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X(옛 트위터)에 “집권 여당은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강조한 가운데 정 대표가 자신이 이끈 6·3 지방선거의 성과를 부각한 것이다.
● 鄭 “초선 상임위 배려” 71명 초선 공략
15일 정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강원도에서 크게 승리했는데 매우 놀라운 사실은 강릉에서 최초로 민주당 시장이 나온 것”이라며 “강원도 18개 기초단체장 중 11 대 7로 민주당이 승리한 것은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강원도민의 응답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강원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전국적으로 대승한 2018년 지방선거와 같은 성적을 거뒀다.
정 대표는 또 한병도 원내대표를 향해 “초선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초선들이 원하는 상임위를 배려해 배치하고 다선은 양보하는 전통을 세워주십사 부탁드린다”고도 했다. 전당대회 출마를 앞둔 정 대표가 당 의원의 44%(161명 중 71명)를 차지하는 초선 의원들의 마음을 사기 위한 요청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 대표는 “외교 역량으로 이 대통령은 월드 클래스의 세계적인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럽다”고 몸을 낮췄다.
하지만 최고위 공개석상에서는 12일에 이어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간 충돌이 이어졌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적을 만드는 정치가 아닌 포용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며 정 대표를 비판했다. 이에 친청계 박규환 최고위원은 “결과는 나 몰라라 하며 대결과 배제, 편 가르기에 몰두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고 맞섰다.
정 대표는 최고위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의 X 글에 대한 질문에 손으로 ‘X표’를 그리며 농담조로 “말하지 마”라고 했다. 거취에 대한 질문에는 “궁금하세요?”라고만 했다.
● “鄭, 책임져야” vs “당권 얘기 악영향”
차기 당권 경쟁을 둘러싼 장외 신경전도 이어졌다. 박지원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어떤 여론조사를 보면 (여당이 야당에) 오차범위 내에서 뒤지는 것도 있다. 여기에 대해 당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반면 조승래 사무총장은 김어준 씨 유튜브에 나와 “사전투표 즈음해서 갑자기 전당대회 당권에 대한 얘기들이 계속 나오기 시작하면서 국민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며 정 대표의 당권 경쟁자인 김민석 국무총리를 겨냥했다.
김 총리는 이날 MBC에 출연해 “6월 말∼7월 초가 되면 물러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당이 더 안정적으로 정부와 대통령을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고 제가 당에 가서 그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강조한 데 대해선 “원칙적으로 옳다”면서도 “피해자에게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만큼 충분한 토론과 보완할 수 있는 대안 논의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와대 내에선 정 대표가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 연임 도전을 포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대통령이 9일 유럽 순방 출국 때와 마찬가지로 18일 귀국 행사에도 정 대표를 초청하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방침이 확실히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정 대표가 연임에 도전한다면 우리가 부를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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