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라는 별명이 붙은 나상욱(사진)이 빨라졌다. 25일 미국 텍사스 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골프장(파70)에서 열린 미국 프로골프투어 크라운플라자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나상욱은 이븐파 70타를 기록해 강성훈, 노승열, 배상문, 존 허 등과 공동 31위의 평범한 성적을 냈다. 그래도 관심은 그에게 집중됐다. 2주 전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지나친 늑장 플레이로 언론과 팬들의 집중 비난에 시달린 뒤 처음 출전했기 때문이었다.
나상욱은 많게는 24번이나 하던 왜글(손목 풀기)을 이날 하지 않았으며 5번홀(파4)을 제외한 모든 홀에서 한 차례 빈 스윙만 한 뒤 공을 쳤다. 셋업에 들어갔다 다시 풀기를 반복하고 허공에 빈 스윙을 하는 등 느림보 플레이는 찾기 힘들었다. 지난 1주일 동안 코치와 집중적으로 프리 샷 루틴을 개선한 효과를 봤다. 원활한 경기 흐름을 위해 자주 뒤를 돌아봐 다음 조의 상황을 파악하기도 했다. 미국 골프채널은 32초까지 걸리던 티샷 시간이 12초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나상욱은 “나쁜 버릇을 무조건 고치려고 노력했다. 너무 빨리 고쳐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동반자였던 존 허는 “필요 이상으로 빨리 치는 느낌까지 받았다”고 평가했다. 잭 존슨(미국)은 6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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