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4강골-안정환 골든골 그후 10년… 공, 다시 날다

  • Array
  • 입력 2012년 5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2002년 월드컵 공 찾아왔던 이재형 씨, 뒷얘기 책으로 내
“그때 감동 되살리고 싶었다”

홍명보(왼쪽 사진 오른쪽)가 2002년 6월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일 월드컵 8강 한국-스페인전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승부차기를 성공시키고 있다. 이 사진 속의 공을 직접 이집트에서 찾아온 축구자료 수집가 이재형 씨가 바로 그 ‘홍명보 4강 볼’ 및 자신의 책 ‘22억 원짜리 축구공’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오른쪽 사진). 동아일보DB·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홍명보(왼쪽 사진 오른쪽)가 2002년 6월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일 월드컵 8강 한국-스페인전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승부차기를 성공시키고 있다. 이 사진 속의 공을 직접 이집트에서 찾아온 축구자료 수집가 이재형 씨가 바로 그 ‘홍명보 4강 볼’ 및 자신의 책 ‘22억 원짜리 축구공’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오른쪽 사진). 동아일보DB·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홍명보 4강볼’도 한국 온다.”

2006년 8월 9일자 동아일보 32면 헤드라인이다. 2002년 6월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일 월드컵 스페인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홍명보가 마지막 골을 넣으며 대한민국의 ‘4강 신화’를 달성했던 그 공. 안정환의 이탈리아전 헤딩 골든골 볼을 2004년 에콰도르까지 날아가 찾아왔던 축구자료 수집가 이재형 씨(51).그가 다시 이집트까지 찾아가 4강볼을 가져온다는 소식을 본보가 가장 먼저 접하고 기사화했다.

이 씨가 2002년 월드컵 개최 10주년을 맞아 4강볼을 주제로 당시의 감동을 떠올리게 하는 ‘22억 원짜리 축구공’(미래를소유한사람들)이란 책을 냈다. 각종 자료를 통해 월드컵 때 8강전 주심을 봤던 가말 알 간도르 이집트 출신 심판이 볼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분석한 뒤 말도 통하지 않는 이역만리에서 어떻게 찾아올지 고민하고 실행에 옮겼던 내용이 생생하게 담겼다. 특히 4강볼을 집안 가보로 생각하는 간도르 심판에게 볼을 달라고 설득하는 열정이 그대로 녹아 있다.

책 제목은 2006년 말 그해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가 승부차기 끝에 프랑스를 꺾고 우승했을 때 볼이 카타르 왕족에게 22억5000만 원에 팔린 것에서 따왔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는 월드컵에서 4번이나 우승했지만 한국은 아시아 국가로 사상 첫 4강의 위업을 달성해 값어치는 월드컵 우승보다 더 크다”고 평가했다.

이 씨는 “아직도 4강 신화 때의 감동이 생생한데 팬들은 잊은 것 같아 아쉬웠다. 2002년 월드컵 10주년을 맞아 그때의 기억을 되돌리고 싶어 책을 썼다. 팬들도 10년 전의 추억을 떠올리며 기분 좋은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책은 안정환 골든골 볼 찾기를 시작으로 4강볼 가져오기를 통해 10년 전의 감동을 자세하게 그렸다. 이 씨는 전국 방방곡곡은 물론이고 세계 30여 개국, 지구 10바퀴를 도는 정열을 보이며 축구자료 4만여 점을 모았다. 미혼인 그는 ‘축구와 결혼한 남자’로 통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축구. 2002년 월드컵#신간#홍명보 4강골#안정환 골든골#이재형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