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한화… 불키운 오심… 롯데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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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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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0→9 대 15 대역전패
윤석민 1안타 완봉 2승 챙겨

결정적인 오심 하나가 승패를 갈랐다.

11일 롯데와 한화의 청주 경기가 그랬다. 문제의 장면은 7-7로 맞선 7회 2사 1, 2루에 벌어졌다. 타석에 들어선 한화 오선진은 롯데 구원투수 최대성을 상대로 오른쪽 안타를 쳤다. 2루 주자 최진행은 3루 베이스를 돌아 역전을 노리며 홈으로 질주했다.

하지만 롯데의 우익수 손아섭의 송구는 빠르고 정확하게 포수 강민호의 글러브에 전달됐다. 타이밍상 아웃이 유력했다.

반전은 그때 일어났다. 홈으로 쇄도하던 최진행이 강민호의 팔을 뛰어넘어 홈 플레이트를 밟은 것이다. 강민호의 글러브는 최진행이 홈 플레이트를 밟기 전에 그의 엉덩이를 태그했지만 이때 홈 플레이트만 보고 있던 권영철 구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8-7로 경기를 뒤집은 한화 선수들은 기쁨의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권 구심에게 강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롯데 팬들에게는 ‘오심도 경기의 일부다’는 말이 머리에 맴도는 순간이었다.

7-0으로 앞서다 7-8 역전을 허용한 롯데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멘붕(멘털 붕괴의 준말)’에 빠졌다. 시즌 처음 격돌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무너뜨린 뒤라 허탈감은 두 배였다.

롯데는 투수를 이명우로 교체하며 분위기 수습에 나섰지만 이후 5점을 헌납하며 점수는 7-13까지 벌어졌다. 롯데는 이승화가 8회초 뒤늦게 2점 홈런을 터뜨렸지만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8회말 강동우의 쐐기 2점 홈런까지 터진 한화의 15-9 승리. 롯데는 4연패에 빠졌다.

한화 선발 박찬호는 4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7안타 6실점(5자책)을 허용하며 시즌 최악의 피칭을 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의 멍에를 벗었다.

KIA는 윤석민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두산을 1-0으로 제압했다. 윤석민은 8회 1사까지 노히트노런을 펼치는 등 9이닝 1안타 무실점하며 개인통산 5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KIA는 5할 승률(11승 2무 11패)을 맞추며 선두에 1.5게임차, 4위 넥센에 0.5경기 차 5위에 올랐다.

삼성은 잠실에서 LG를 8-4, 넥센은 문학에서 SK를 7-4로 이겼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야구#프로야구#오심#한화 이글스#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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