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전 방패?… 박주호, 홍명보號 승선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일 03시 00분


박주호(25·바젤)가 ‘홍명보호(號)’에 승선할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012년 런던 올림픽 축구 조 추첨에서 멕시코와 스위스, 가봉과 함께 B조에 편성되면서 바젤(스위스)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박주호가 와일드카드 중 한 명으로 뽑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올림픽 축구에는 23세 이하 선수만 출전하도록 돼 있지만 24세 이상의 와일드카드를 팀당 3명까지 뽑을 수 있다.

한국은 스위스와의 올림픽 대표팀 간 맞대결에서 2004년 카타르 친선대회 때 2-0으로 이긴 바 있어 상대전적 1승으로 앞선다. 그러나 세르단 샤키리(21), 그라니트 샤카(20) 등 바젤의 젊은피가 주축인 스위스의 전력은 8년 전과 다르다. 바젤은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탈락시키며 16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당시 박주호는 측면 수비수로 출전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들을 철저히 봉쇄해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박주호가 대표팀에 들어온다면 스위스와의 경기를 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스위스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뛰어본 만큼 장단점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박주호는 유럽 진출 후 활발한 오버래핑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지적됐던 수비력까지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박주호가 와일드카드로 발탁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스위스를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한 경기에 불과하다. 메달을 따려면 더 많은 팀을 상대해야 한다. 수비 조직력을 강조하는 홍명보 감독이 기존 선수들을 대신할 선수로 박주호를 선택할지는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박주호는 지난달 29일 로잔과의 홈경기에서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팀의 3-1 승리를 도왔다. 그 전에 이미 리그 우승을 달성한 바젤은 안방에서 우승을 자축했다. 박주호의 에이전트사인 지쎈의 류택형 이사는 “박주호가 이번 시즌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하며 자신감을 얻은 상태다”라고 전했다. 유럽 선수들과의 대결을 통해 성장한 박주호가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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