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투표 ‘아리랑’ 열창, 행동하는 박찬호의 애국

  • Array
  • 입력 2012년 4월 23일 07시 00분


박찬호. 스포츠동아DB
박찬호. 스포츠동아DB
해외에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 투수인 한화 박찬호(39)가 가장 좋은 예다.

박찬호는 최근 지인들에게 스마트폰 메신저로 장문의 단체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에서 동해 표기를 바로잡기 위한 투표를 하고 있으니 다들 꼭 참여해달라’는 내용. 또 ‘이 글을 복사해서 주위에 알려달라. 5분의 시간은 내 조국을 지킨다’는 호소까지 덧붙였다.

사연은 이렇다. 미국 교과서에 잘못 표기된 일본해(Japan Sea)를 동해(East Sea)로 고치기 위해 최근 미국 버지니아 한인회가 백악관에 청원서를 냈고, 21일까지 백악관 홈페이지 온라인 청원 코너에서 투표가 진행됐다. 박찬호가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찾았다가 일본인들의 투표 공세가 열띤 것을 발견하고 직접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박찬호는 비로 경기가 취소된 21일 청주 숙소에서 우리나라의 대표 민요 ‘아리랑’을 열창하는 동영상을 촬영했다. 이 역시 중국이 유네스코에 아리랑을 자국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에 맞서기 위함이었다. 경기도 문화의 전당 이사장인 배우 조재현이 최근 각계 유명인사들이 직접 부른 아리랑 영상을 엮어 전 세계에 알리는 일을 추진하고 있는데, 박찬호가 스포츠 스타를 대표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박찬호도 흔쾌히 취지에 공감하면서 성심성의껏 아리랑을 불러줬다. 보는 이도 어쩐지 가슴이 뭉클한 느낌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청주|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