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에는 김선형을 1대1로 막을 수 있는 선수가 없는 거 같아요. 바스켓을 아주 공격적으로 공략합니다. 돌파력과 스피드가 진짜 좋잖아요. 몸을 부딪치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오세근이 있는 안양 인삼공사는 2009년 혼혈 선수 원하준(32)을 드래프트한 경력이 있어 이승준-전태풍-문태영 영입에 도전하지 못한다. 최진수가 소속된 오리온스와 김선형이 속한 서울 SK는 이승준을 영입할 수 있다. 두 팀 외에도 원주 동부와 울산 모비스가 이승준을 선택할 수 있다.
이승준에게 '오세근은 안 되니, 최진수-김선형 중 같이 뛰고 싶은 선수 한 명을 골라보라'라고 물었다. 그러자 “국가대표팀에서 세 사람 모두와 함께 뛰겠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우문현답인 셈.
“최진수는 빅맨이기 때문에 두 장신 선수가 같은 포지션에서 뛴다는 것 자체가 낭비일 수 있습니다. 김선형은 2대2플레이나 투맨게임, 픽앤롤을 잘하니까 저랑 잘 맞을 것 같네요”
김선형은 186cm의 단신 가드임에도 불구하고 올시즌 국내 선수 중 가장 뛰어난 덩커로 손꼽히는 신예다. 올시즌 12개의 덩크를 성공시켜 국내 선수 중 5위를 차지했다. 팀 동료 김민수(8개)나 오세근(9개)보다 많다. 성공률도 100%. ‘가드 덩크왕’이라 할만하다.
이승준 역시 한국 프로농구(KBL) 역대 최고의 덩커로 꼽힌다. 첫 두 시즌 연속 올스타전 덩크왕에 오른 데 이어, 지난 2011-12시즌 올스타전 본 경기에서도 무려 10개의 덩크를 터뜨리는 등 화려한 플레이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한 바 있다. 상대의 블락을 두려워하지 않고 때려넣는 특유의 호쾌한 슬램덩크는 이승준의 전매특허다.
이승준의 바람이 이뤄질지 모르겠지만, 두 선수가 SK에서 함께 뛴다면 많은 농구팬들을 사로잡을 ‘쇼타임’이 펼쳐질 것이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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