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부 수립 직전인 1948년 7월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은 제14회 런던 올림픽에 참가하였다. 우리가 태극기를 앞세우고 참가한 첫 번째 올림픽이었다. 나라의 가난한 형편에 올림픽 복권을 발행하여 8만 달러를 마련해 어렵게 참가한 첫 하계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은 역경을 극복하고 역도와 복싱에서 동메달을 획득하였다.
앞으로 100일 후 우리는 KOREA 마크를 가슴에 단 국가대표 선수들이 런던 올림픽스타디움을 힘차게 내딛는 모습을 64년 만에 다시 보게 된다. 런던올림픽에 참가하는 KOREA 선수들의 힘찬 모습은 64년 전과 별반 다를 게 없을 것이나, KOREA의 국격은 64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올림픽 참가 규모는 67명에서 370명으로 크게 늘었고, 성적 역시 32위(59개국 참가)에서 10위권(200여 개국 참가) 이내를 목표로 삼을 만큼 크게 올랐다. 64년 전의 도전 정신은 이제 스포츠 강국의 자부심으로 승화했다.
이제 우리는 동·하계 올림픽, 월드컵 축구대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세계 4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유치하고, 각종 개도국 스포츠 지원 프로그램 실시를 통해 올림피즘(Olympism)을 구현하여 국제사회에서 공헌하는 ‘스포츠 원조국’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정부는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도와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며 더 나아가 스포츠 원조국으로서 국제사회에 이바지하는 한국의 위상을 세울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다음과 같이 올림픽 참가 종합 방안을 마련하였다.
우선 스포츠 강국에 걸맞은 우수한 성적을 달성하여 한국 스포츠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기 위해 경기력 향상과 관련된 지원 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및 최근 국제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전략 종목을 선정하여 해외 전지훈련과 외국인 코치 영입 확대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고 올림픽 참가 역사상 최초로 현지 훈련 캠프를 확보하여 안정적인 훈련 여건을 제공하는 한편, 종목별 훈련 방법의 과학화 및 차별화를 통해 훈련 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또한 ‘스포츠 수혜국에서 스포츠 원조국으로’라는 런던 올림픽 참가 기본 콘셉트를 정립, 관련 사업을 추진하여 올림픽을 통해 한국의 국가브랜드 이미지를 고양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림픽 기간 중 런던 현지에서 개도국 스포츠 관계자와 스포츠 지원 사업을 협의하고, 우리나라의 각종 국제경기대회 운영과 관련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한국 스포츠가 국제 스포츠계의 발전에 기여하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여줄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K-POP의 인기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한국 문화 및 관광에 대한 런던 현지에서의 홍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한류가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관광 한국의 인지도가 제고될 수 있도록 런던올림픽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100일간 런던 현지에서 한국의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를 소개하는 한국문화페스티벌을 개최하는 한편, 한국 관광 홍보관을 운영하는 등 현장밀착형 관광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스포츠, 특히 올림픽이 가지는 사회·경제적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올림픽을 통해 우리는 국민적 화합과 동질감 형성은 물론이고, 국가 경쟁력 강화와 국가 이미지 제고, 나아가 광범위한 경제적 파급 효과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당장 100 일 뒤, 모든 국민이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에 밤을 지새우며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모습이 기대된다.
올림픽에서 메달 수여 단상에 오르는 선수가 승리에 대한 축하를 받는 것처럼 패배의 아쉬움을 가슴에 새기는 선수들도 우리의 격려와 경의를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 그 선수들 역시 지난 64년 전 비로소 태극기를 처음 가슴에 단 우리 대표단처럼 1,000일간의 땀방울로 가슴에 태극기를 새겼기 때문이다.
스포츠를 통해 우리는 다시 한 번 뜨거운 여름을 맞는다. 한국 선수들이 런던에서 전해올 소식들은 우리 삶에 활력과 감동을 줄 것이다.
런던 올림픽은 64년의 시간을 건너뛰어 한국 현대사의 도전과 성취를 확인시켜 준다. 이번 대회에서 선진 국가 대한민국의 스포츠 원조 프로그램이 본격화될 것이며 한류 확산을 통해 문화의 힘으로 더 강하고 멋진 대한민국을 알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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