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어제 홈개막전 취소, 17년만의 광주 귀환식 연기… 비가 야속한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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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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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이 많이 준비했는데…”
선동열 감독 아쉬운 웃음만

“생각대로 안 되네요.”(웃음)

프로야구 KIA와 삼성의 광주 개막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10일 오후 4시 광주 무등야구장. KIA 선동열 감독(사진)은 아쉬운 듯 너털웃음을 연발했다. 이날 경기는 그가 1995년 해태 유니폼을 벗은 뒤 17년 만에 고향 야구팬에게 정식 인사를 하는 자리였다. 오전부터 내린 비는 오후에 그쳤지만 그라운드가 질퍽해져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없는 상태였다.

선 감독은 “구단이 행사 준비를 많이 했다. 일본에서 손님들도 모셨는데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비구름이 내 마음과 같은 것 같다”며 여운을 남겼다. 고향팬과의 만남이 미뤄진 건 아쉽지만 주전들의 줄부상 속에 개막 2연패를 당한 팀 사정상 하루쯤 쉬어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 SUN, 고향 신고식 연기됐어도 열기는 후끈

KIA와 함께 개막 후 충격의 2연패를 당한 삼성의 류중일 감독도 허탈한 표정을 짓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오늘 연패를 끊고 싶었는데 아쉽다. 우리는 6선발 로테이션이기 때문에 경기를 치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날 광주 개막전은 올해 우승 후보의 맞대결로 관심이 뜨거웠다. 평일임에도 인터넷 예매율(인터넷 예매분 1만 석·총 1만2000석)이 95%에 이를 정도였다.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던 광주 홈팬 200여 명도 발길을 돌려야 했다.

화려한 잔치를 준비한 KIA 구단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KIA는 경기 전 팬 사인회와 인기그룹 ‘울랄라세션’의 축하공연 및 탤런트 박신혜와 강운태 광주시장의 시구 및 시타를 준비했다.

○ 최희섭 1군 복귀

선 감독에게 희소식도 있다. 이범호, 김상현 등 중심타선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이날 최희섭이 1군에 복귀한 것이다. 최희섭은 1월 팀 훈련에서 무단 이탈해 파문을 일으켰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한 채 국내에서 속죄하는 심정으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선 감독은 “최희섭이 3월 25일 선수단 회식 자리에서 사과했고 동료들도 이를 받아줬다. 이제 실력으로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광주 등 프로야구 4경기는 모두 비로 취소됐다.

광주=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개막전#KIA#광주#선동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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