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37·미국)는 1996년 8월 “헬로 월드”라는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프로에 전향했다. 우즈가 자신의 존재를 비로소 알리기 시작한 무대는 ‘명인 열전’이라는 마스터스였다. 1997년 이 대회에서 우즈는 18언더파를 몰아치며 ‘그린재킷’을 입었다. ‘골프 황제’의 탄생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어선 우즈가 5일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제76회 마스터스에서 다시 뭔가를 보여줄 수 있을까. 우즈는 2주 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30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이 우승으로 전성기 모습을 회복했다는 평가와 아직은 완벽해 보이지 않는다는 의문부호가 엇갈렸다. 이번에 마스터스를 제패한다면 부활 논란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우즈는 2008년 US오픈 우승 후 메이저 무관에 그쳤다. 4년 만에 메이저 트로피를 수집한다면 통산 15승으로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통산 최다승(18회)에도 한발 더 다가선다. 우즈가 이번에 대망의 목표를 이루려면 부상, 퍼팅, 압박감 등을 극복해야 한다. 지난달 우즈가 우승했던 코스가 평탄했던 반면 오거스타는 언덕이 많고 자칫 무리한 스탠스로 부상이 재발할 수 있다. 퍼트 난조에 애를 먹었던 우즈가 유리알 그린을 정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주위의 기대와 우승 부담감도 이겨내야 한다.
97명의 출전자 모두가 우승 후보로 꼽힐 만하다. 로리 매킬로이, 필 미켈슨 등 강자들이 즐비하다. 최경주, 양용은, 김경태, 케빈 나 등 ‘코리안 브러더스’도 출사표를 냈다. 배상문도 처음 명인의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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