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 야구는 ○○다]<8·끝>넥센 김시진 감독의 ‘도깨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3일 03시 00분


우린 도깨비팀… 가을야구 나와라 뚝딱!

올해 시범경기에서 2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프로야구 넥센의 김시진 감독이 잠실야구장에서 ‘넥센’과 ‘가을야구’라고 쓰인 야구공 두 개를 들어 보이고 있다. 가을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 4위 안에 들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올해 시범경기에서 2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프로야구 넥센의 김시진 감독이 잠실야구장에서 ‘넥센’과 ‘가을야구’라고 쓰인 야구공 두 개를 들어 보이고 있다. 가을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 4위 안에 들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6→7→8위.’ 김시진 감독(54)이 2009년 넥센을 맡은 뒤 3년간 팀 성적표다. 매년 하향세다. 하지만 넥센 구단은 오히려 지난해 시즌 직전 김 감독과 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등 3년간 총액 12억 원에 재계약했다. 김 감독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인 것이다.

그런 김 감독은 넥센을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도깨비 팀’이라고 했다. ‘도깨비 팀’이란 무한한 가능성을 의미한다. 넥센은 2008년 창단한 젊은 팀이다. 경험은 부족하지만 어떻게 조련하느냐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얘기다.

“넥센이 2013년 시즌 우승이 목표라니까 고개를 갸웃하는 이가 많았다. 이번 시즌은 치열한 4위 경쟁을 해서 내년에 우승하기 위한 교두보를 만들겠다.”

구단도 이번 시즌에 ‘통 큰 투자’를 했다. LG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이택근과 메이저리그 우승을 경험한 김병현을 각각 총액 50억 원(3년), 16억 원(1년)에 데려왔다. 김 감독은 “이택근은 실력은 물론이고 후배들에게 인기가 좋아 든든하다. 김병현은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해줄 거다. 앞으로 4, 5차례 실전 피칭을 지켜본 뒤 보직을 결정할 예정이다.”

올해 넥센 선발진은 나이트, 강윤구, 문성현, 밴 헤켄, 심수창이다. 김병현은 지난달 29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최고 시속 145km 강속구를 던지는 등 1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성공적인 고국 데뷔전을 치렀다. 김 감독은 “김병현을 선발로 쓸지는 투구한 뒤의 회복 속도에 달렸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지난 시즌 도중 LG에서 데려온 박병호에 대해선 “올해 4번타자로 홈런 25개는 날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같은 서울 연고팀인 두산과 LG만큼은 꼭 이기고 싶다고 했다. 두 팀을 꺾어 넥센 팬을 더 끌어모으겠다는 것이다.

넥센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2위(7승 4패)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자신감을 채운 ‘도깨비 팀’ 넥센이 올 시즌에는 도깨비 방망이를 들고 외친다. “가을야구 나와라 뚝딱!”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넥센#김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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