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양희종 부상투혼… 인삼公 ‘멍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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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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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포’ 36득점 합작… 동부 73-70 꺾어
2승2패… 시즌최다 130만 관중 돌파

“막을테면 막아 봐” 인삼공사 오세근(오른쪽)이 1일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동부 로드 벤슨의 수비를 따돌리고 레이업슛을 하고 있다. 인삼공사는 동부를 73-70으로 잡고 2승 2패를 기록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안양=연합뉴스
“막을테면 막아 봐” 인삼공사 오세근(오른쪽)이 1일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동부 로드 벤슨의 수비를 따돌리고 레이업슛을 하고 있다. 인삼공사는 동부를 73-70으로 잡고 2승 2패를 기록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안양=연합뉴스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기까지는 30초도 채 남지 않았다. 동부에 1점 앞선 인삼공사는 오세근이 상대 골밑을 파고들다 왼손으로 수비하던 동부 김주성을 밀었다. 김주성이 코트에 쓰러진 뒤 오세근은 골밑슛으로 연결했다. 경기 종료 27.7초 전이었다. 인삼공사는 3점 차로 달아났다. 동부 벤치는 공격자 파울이라고 강력히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평소 상대 반칙을 고의로 얻어내기 위한 할리우드 액션을 자주 사용한다는 의혹을 샀던 김주성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경기 중계를 맡은 이충희 KBS 해설위원은 “주성이의 동작이 컸지만 공격자 파울을 불어도 뭐라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코트에는 애정남(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이 없었다. 판정 논란 끝에 인삼공사와 동부의 희비가 갈렸다.

인삼공사는 1일 역대 안양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 최다인 7150명의 관중이 몰린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73-70으로 동부를 꺾었다. 전날 안양 3차전에서 1점 차 패배를 당한 인삼공사는 2승 2패로 팽팽히 맞섰다. 7전 4선승제의 이번 시리즈는 이제 3판 양승제가 됐다. 챔피언을 향한 분수령이 될 5차전은 4일 오후 7시 안양에서 계속된다.

인삼공사의 강인한 정신력이 돋보였다. 36세 노장 김성철은 챔프전 들어 처음 선발 출전해 1쿼터에만 7점을 보탠 것을 포함해 12득점(3점슛 3개)으로 후배들을 이끌었다. 김성철은 “오늘 지면 자칫 동부가 우리 안방에서 축배를 들 수 있어 절박한 마음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진통제 주사 3대를 맞고 나온 양희종도 13득점에 육탄 용사처럼 몸을 사리지 않으며 3개의 공격리바운드를 낚았다. 신인 오세근도 발목이 아픈데도 분위기를 띄우려고 덩크슛 2개까지 하며 23점을 터뜨렸다. 전날 패한 뒤 코칭스태프의 질타에 눈물을 쏟은 크리스 다니엘스도 13득점, 16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은 “뛰는 농구를 하지 않으면 동부를 이길 수 없다. 동부가 4km를 뛴다면 우리는 8km를 뛰어야 했다. 우리 애들 진짜 잘 뛰었다”고 칭찬했다.

김주성(19득점)이 버틴 동부는 5일 동안 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 체력 저하를 드러냈다. 경기 중 한때 15점 차까지 뒤질 만큼 흐름이 나빴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지만 경기 일정은 오히려 불리했다. 심한 감기로 전날 병원 응급실에서 링거 주사를 맞은 강동희 동부 감독은 “초반에 실책이 많았다. 7차전까지 간다는 각오다. 5차전에서 새로운 것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한국농구연맹은 이날 역대 한 시즌 최다인 130만 명의 관중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얀양=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농구#프로농구#프로농구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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