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전자랜드, 1.6초 남기고…자유투가 운명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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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9일 07시 00분


그야말로 ‘볼 만한 볼싸움’이다. 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전자랜드 양우섭을 가운데 두고 KT 조성민(왼쪽)과 찰스 로드 등 세 선수가 뒤엉켜 볼을 다투고 있다. 사진제공|KBL
그야말로 ‘볼 만한 볼싸움’이다. 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전자랜드 양우섭을 가운데 두고 KT 조성민(왼쪽)과 찰스 로드 등 세 선수가 뒤엉켜 볼을 다투고 있다. 사진제공|KBL
KT 조성민 종료 직전 자유투 1개 놓쳐 연장
문태종-힐 63점 합작…전랜 81-79로 이겨


3위 KT와 6위 전자랜드가 맞붙은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8일 부산 사직체육관은 경기 시작 전부터 2가지 이슈로 뜨거웠다. 첫째, 일부러 KT를 만나기 위한 전자랜드의 ‘승부조절’ 논란이 빚어진 이후 첫 대결이었기에 양 팀은 감정이 부드럽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5위) 모비스 만났으면 졌을 것 같다”며 전자랜드가 6강 상대라 다행이라는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전자랜드 관계자도 “(4위 KCC의 홈) 전주로 갔으면 할 일이 없었는데 부산에서는 온천도 할 수 있고, 갈 데도 많다”며 역시 편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 KT의 한 선수는 “우리가 XX도 아니고…”라는 말로 전의를 불태웠다.

또 하나의 변수는 KT 용병 찰스 로드의 복귀였다. 퇴출돼 미국에 갔다는 소문까지 퍼졌지만 KT는 대체용병을 실험할 때도 로드를 서울에 대기시켜놨다. 겉보기에 로드는 흠 잡을 데 없는 용병이지만 전술 이해력이 떨어지고, 감정 컨트롤이 안 돼서 KT 전창진 감독의 속을 태웠다. 그러나 로드는 전 감독을 찾아와 “한번만 더 기회를 주면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읍소한 끝에 다시 한번 기회를 얻었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벼르고 나온 결투답게 시종일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4쿼터 종료 25.5초 전까지 69-69 동점이었다. 종료 9.1초를 남기고 전자랜드 정병국이 자유투 2개를 얻었는데 제1구를 놓쳤다. 70-69. 여기서 KT는 종료 1.6초를 남기고, 조성민이 운명의 슛을 쐈는데 전자랜드 루키 함누리가 치명적 반칙을 저질렀다. 조성민은 1구를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슛 정확하기로 소문난 조성민이 2구를 놓치는 뜻밖의 실수를 저질렀고, 승부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사지에서 살아난 전자랜드는 연장에서 허버트 힐과 문태종, 정병국의 슛을 앞세워 KT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81-79로 이겼다. 문태종(34점)과 힐(29점)은 63점을 합작했다. 2차전은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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