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5골! 메시는 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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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9일 07시 00분


리오넬 메시는 다른 선수와 비교를 거부한다. 그는 경기 자체를 지배한다. 메시가 8일(한국시간) 레버쿠젠과 홈경기에서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리오넬 메시는 다른 선수와 비교를 거부한다. 그는 경기 자체를 지배한다. 메시가 8일(한국시간) 레버쿠젠과 홈경기에서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1. 레버쿠젠과 챔스 16강전 사상 첫 혼자 5골
2. 챔스 7경기서 12골…4년 연속 득점왕 유력
3. 스피드·드리블·슛·패스·침착함 ‘완전무결’
4. 루니 “메시는 말도 안돼…역대 최고” 찬사


현대축구에서는 1명의 슈퍼스타가 탄생하기 힘들다. 압박은 점점 더 강해지고 공격과 미드필드, 수비의 경계선도 허물어지고 있다. 그러나 리오넬 메시(25·FC바르셀로나)는 다르다. 그는 다른 선수와 비교를 거부하는 듯 하다. 경기 자체를 지배한다.

메시가 또 한 번 믿기 힘든 스토리를 썼다. 메시는 8일(한국시간) 레버쿠젠(독일)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신들린 듯 혼자 5골을 몰아넣어 7-1 승리에 앞장섰다. 바르셀로나는 1,2차전 합계 10-2로 가볍게 8강에 안착했다. 경기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웨인 루니(27)는 자신의 트위터에 ‘메시는 말도 안 된다. 나에게는 역대 최고다(Messi is a joke. For me the best ever)’는 글을 올렸다. 루니가 메시에게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찬사였다.

○모두 다 갖춘 선수

메시는 빠른 스피드, 화려한 드리블, 한 박자 빠른 슛 타이밍, 킬 패스, 정확한 슛, 침착함 등 축구 선수에게 필요한 모든 걸 갖췄다. 메시는 레버쿠젠과 경기에서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보여줬다. 1,3번째 골은 침착함이 무기였다. 일대일 상황에서 로빙 볼로 상대 골키퍼를 허수아비로 만들었다. 특히 3번째 골을 넣기 전 트래핑은 예술에 가까웠다. 2번째 골은 빠른 슛 타이밍이 빛났다. 수비수 2명을 따돌린 뒤 이들이 발을 갖다대기도 전에 슛을 날려 그물을 흔들었다. 5번째 골에서는 정확한 슛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왼발로 감아 찬 볼은 골문 구석으로 정확히 빨려 들어갔다. 그의 종횡무진 활약에 레버쿠젠 수비수들은 넋이 나갔다. 메시는 상대 수비수들이 태클을 하다가 뒤로 흘린 볼을 골키퍼가 놓치자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텅 빈 골문에 가볍게 밀어 넣어 4번째 골을 만들었다.

○매 경기가 새 역사

메시가 경기를 뛸 때마다 기록은 경신된다. 챔스리그가 현재 형태를 갖춘 1992년 이후 1경기에서 5골을 넣은 선수는 메시가 최초다. 메시는 또 올 시즌 챔스리그 7경기에서 12골을 기록 중이다. 2위 마리오 고메스(바이에른 뮌헨)와 6골 차. 시즌 최다득점 기록도 갈아 치울 기세다. 챔스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은 12골로 지난 시즌 득점왕 메시와 2002∼2003시즌 맨유 시절 반 니스텔 루이(현 말라가)가 공유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전력에 비춰 볼 때 결승까지 진출한다면 메시는 앞으로 5경기를 더 뛸 수 있다. 4시즌 연속 챔스리그 득점왕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역시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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