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원 “전주 KCC,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주목할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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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4일 0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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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원 SBS ESPN 해설위원. 사진제공|채널A
우지원 SBS ESPN 해설위원. 사진제공|채널A
최강 동부도 안심할 수 없어
KCC와 모비스가 플레이오프의 변수가 될 것


프로농구(KBL) 플레이오프, ‘최강 동부’와 ‘패기의 KGC’가 전부가 아니다?

“올시즌 동부가 최강이라지만, KCC는 쉽지 않을 걸요. 무엇보다 하승진이 있으니까요.”

우지원 SBS ESPN 해설위원이 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주목할 팀으로 전주 KCC를 지목했다.

우 위원은 “KCC는 포스트시즌에는 달라지는 팀이다. 시즌 후반에 페이스가 또 오르고 있다”며 “높이가 워낙 좋고,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가장 강한 팀”이라고 평했다.

KCC에는 하승진이 있다. 코트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상대팀에 부담이 되는 하승진은 올시즌 데뷔 이래 최다 출장시간인 경기당 평균 30분17초를 뛰고 있다. 지난해보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16.3점에서 13.3점으로 줄었지만 10.1리바운드로 데뷔 이래 첫 두 자릿수다. 어시스트도 데뷔 후 처음으로 1개를 넘긴 1.5개.

KCC에서의 마지막 해를 맞은 전태풍이 하승진의 뒤를 받친다. 위기 상황이 오면 어김없이 전태풍의 클러치샷이 터진다.

여기에 얼마 전 한국 농구에 복귀한 자밀 왓킨스도 KCC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당초 왓킨스는 올해 35세라는 나이 때문에 우려를 샀다. 하지만 지난 18일 첫 출전한 이래 5경기 동안 평균 21.6득점 9.6리바운드 3.2도움 1.6블록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우 위원은 “하승진은 25~30분 정도로 출장시간만 조절되면 적수가 없는 선수”라며 “올시즌 동부가 최강이라지만 KCC는 상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 위원은 KCC와 함께 함지훈이 복귀한 모비스를 또 다른 다크호스로 꼽았다.

KCC 하승진. 사진제공|KBL
KCC 하승진. 사진제공|KBL


올시즌 역대 최고승률 8할을 기록한 동부를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우 위원은 “빠른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했다.

“동부는 박지현도 잘하고 이광재도 합류했지만 역시 트리플 타워의 함정 수비가 핵심입니다. 전태풍 같은 선수가 상대가 진용을 갖추기 전 빠르게 공격하거나 선수들이 부지런히 움직여야죠.”

우 위원은 지난달 26일 오리온스가 동부를 격파한 경기를 예로 들었다. 이날 오리온스는 크리스 윌리엄스가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며 동부를 무려 91-68로 넉다운시켰다. 우 위원은 “최진수와 이동준이 계속 위치를 바꿔주고 크리스 윌리엄스가 잘 찔러줬다”면서 “하승진이 자리를 잡고 다른 선수들이 얼마나 빠르게 움직여주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KCC는 4연승을 달리며 공동 3위까지 올라섰다. 시즌 최종일인 4일 KCC가 고양 오리온스를 이기고 최근 5연패 중인 부산 KT가 창원 LG에 패하면 시즌 3위도 가능하다.

3위는 KCC에게 기분좋은 숫자다. 지난 2008-09시즌부터 3시즌 연속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결승에 올라 2번의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굳이 1-2위로 4강에 직행하지 않아도 플레이오프에 강한 팀임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기록인 셈.

KBL은 5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를 가진 뒤 7일부터 6강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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