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과 일곱 난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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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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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올해도 최강자”철벽 투수진-막강 타선에 돌아온 거포 이승엽까지… 연습경기서 일본팀 압도

작년 한국시리즈와 아시아시리즈를 석권한 삼성이 올해 더 강해졌다. 삼성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일본 팀을 상대로 8경기를 치러 1패만을
 기록했다.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7개 팀은 삼성을 공공의 적으로 지목하며 경계하고 있다. 삼성 선수들이 지난해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SK를 1-0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확정지은 뒤 류중일 감독(위쪽)을 헹가래치며 환호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작년 한국시리즈와 아시아시리즈를 석권한 삼성이 올해 더 강해졌다. 삼성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일본 팀을 상대로 8경기를 치러 1패만을 기록했다.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7개 팀은 삼성을 공공의 적으로 지목하며 경계하고 있다. 삼성 선수들이 지난해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SK를 1-0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확정지은 뒤 류중일 감독(위쪽)을 헹가래치며 환호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삼성은 2010년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맥없이 4연패하며 무너졌다. 이 패배는 당시 삼성 사령탑이었던 선동열 감독(현 KIA 감독)이 중도 하차한 이유가 됐다.

최근 일본 오키나와에서 만난 선 감독은 역설적이게도 그해 포스트시즌이 지난해 ‘삼성 천하’를 만든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회고했다. 삼성과 두산의 플레이오프는 역사에 남을 명승부로 꼽힌다. 5경기 모두 1점 차 승부였고 삼성은 최종 5차전에서 9회말 박석민의 끝내기 내야 안타로 승리했다. 선 감독은 “SK에는 완패했지만 두산과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과 이기는 법을 깨달았다”고 했다. 업그레이드된 삼성은 지난해 류중일 신임 감독의 지휘 아래 한국시리즈에 이어 아시아시리즈까지 제패했다.

○ 삼성, 일본 팀을 압도하다

21일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오릭스와의 연습경기. 한 수 위로 평가받던 오릭스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신 허공을 갈랐다. 반면 삼성 타선은 짜임새가 좋았다. 주자들은 발 빠른 베이스 러닝을 선보였다. 수비 조직력도 탄탄했다. 삼성은 이날 최형우의 3안타 3타점 맹타 속에 7-3으로 완승했다.

삼성은 28일까지 오키나와에서 일본 팀을 상대로 8경기를 치러 5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18일 주력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킨 니혼햄을 8-2로 대파했다. 구리야마 히데키 니혼햄 감독은 이례적으로 리턴 매치를 요청했다. 삼성은 27일 니혼햄과 다시 맞붙어 3-4로 뒤지다 8회 2득점하며 5-4로 역전승했다.

류 감독은 “일본 팀보다 우리가 먼저 캠프를 시작해 컨디션이 좋았을 뿐이다”라고 했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확실히 달랐다. 주장 진갑용은 “선수들이 자신감이 넘친다. 일본의 어느 팀과 붙어도 지지 않을 것 같은 힘이 느껴진다. 주루 수비 등에서도 일본 선수 못지않은 기량을 갖췄다”고 말했다.

○ ‘삼성과 일곱 난쟁이의 시대’ 오나

일선 감독과 해설위원 등 야구 관계자들은 삼성의 강세가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은 전력상 부족한 데가 없다. 차우찬 장원삼 윤성환 탈보트 고든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탄탄하다. 마무리 오승환을 필두로 안지만 정현욱 권혁 권오준이 지키는 중간 계투진은 리그 최강이다.

타선 역시 최형우 박석민 등 거포에 김상수 배영섭 조동찬 등 발 빠른 타자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일본에서 8년을 뛴 ‘국민 타자’ 이승엽까지 가세했다. 부상 선수가 없고 백업 요원도 많다.

류 감독은 “올해는 큰 부담이 없다. 시즌 초반에 흔들리지만 않는다면 무난하게 시즌을 치를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나머지 7개 구단은 모두 삼성을 ‘공공의 적’으로 지명했다. 삼성을 넘어야만 우승할 수 있다는 얘기다. 만약 초반부터 삼성이 독주한다면 나머지 7개 팀이 치열한 4강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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