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V리그”…팬들은 배구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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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3일 07시 00분


1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는 올 시즌 최다관중(6485명)이 관람했다.   천안 | 김종원 기자
1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는 올 시즌 최다관중(6485명)이 관람했다. 천안 | 김종원 기자
현대캐피탈-삼성화재 라이벌전
6500명 입장 시즌 최다관중 기록
삼성화재 3-1 역전…선두 굳건


갑작스레 불어 닥친 승부조작 광풍도 라이벌 전에 대한 배구 팬들의 관심을 꺾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삼성화재의 V리그 남자부 5라운드가 열린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6485명이 경기장을 찾아 올 시즌 최다관중 기록을 세웠다. 현대캐피탈 관계자에 따르면 입석까지 매진되는 바람에 표를 구하지 못해 돌아간 팬들만 1000여명이었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최근 승부조작 사건으로 프로배구 인기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배구 팬들의 관심이 아직 크다는 게 확인됐다. 빨리 수습하고 더 좋은 모습 보여 드려야 한다”며 고무적인 표정을 지었다. 선수들도 결연한 각오를 보였다. 삼성화재 박철우는 “경기 뿐 만 아니라 연습 때도 죽어라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긴다”고 밝혔다.

라이벌전답게 경기 내용도 흥미진진했다.

초반 현대캐피탈이 강 서브를 앞세워 1세트를 잡았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2세트 중반 이후 특유의 조직력과 가빈-박철우 쌍포가 살아나며 내리 3세트를 따내 세트스코어 3-1(21-25 34-32 25-21 25-23)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화재는 22승4패(승점 63)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현대캐피탈은 16승11패(51)로 이날 드림식스를 3-1로 누른 2위 대한항공(20승7패·56)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삼성화재는 최근 플레이가 썩 좋지 못했던 외국인 선수 가빈이 살아났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최근 가빈이 화려한 플레이만 추구하다가 본래의 패턴을 잃었다. 지금까지는 믿고 두고 봤지만 오늘 1,2세트 끝나고 오랜만에 꾸짖었다. 금방 알아듣고 제 플레이를 찾았다. 오늘 승리 뿐 아니라 앞으로 일정에 있어서도 고무적인 일이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최근 부진했던 박철우도 이날 16점에 공격성공률 63.16%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박철우는 “4라운드 내내 뭔가 꼬인 것처럼 리듬을 잃었다.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해 야간훈련도 하는 등 노력했고 오늘은 즐기면서 하려고 했다. 앞으로 팀에 더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천안 |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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