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대한체육회장 “야구 올림픽 재진입, 길 막힌것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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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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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회장 야구사랑 각별 “소프트볼과 함께 추진해야”

“두산 우승요? 글쎄. 그게 어디 내 마음대로 되나요?”

박용성 대한체육회장(72·두산중공업 회장·사진)은 야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1998년부터 8년간 두산 야구단 구단주였다. 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지켜봤다. 두산(옛 OB)은 삼성 롯데와 함께 1982년 프로야구 출범부터 31년째 모기업이 바뀌지 않은 몇 안 되는 팀이다.

박 회장이 두산의 우승 가능성에 물음표를 던진 건 “스포츠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경기는 의외성이 많다는 거였다.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을 보세요. 누가 100m 달리기에서 세계기록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부정 출발로 실격될 거라고 예상이나 했나요. 프로야구도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거죠.”

그럼에도 박 회장은 두산이 ‘치고 달리는 야구’로 700만 관중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새 사령탑(김진욱 감독)이 부임했으니 분위기가 달라질 거다. 승패를 떠나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했다.

박 회장은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런던 올림픽에서 야구가 빠진 것을 아쉬워했다. 한국 야구는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9전 전승으로 퍼펙트 금메달을 땄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야구가 한국 미국 일본 쿠바 대만 등 일부 국가에서만 인기가 있다’는 이유로 정식 종목에서 제외했다. 야구 후진국에서 올림픽이 열릴 경우 새로 경기장을 세워야 해 자연 유산이 훼손될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이 때문에 런던에서 금메달 10개 이상, 종합 10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으로선 구기 종목 메달 한 개를 놓친 셈이 됐다.

그러나 박 회장은 “야구의 올림픽 재진입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했다. 런던 올림픽은 여자 권투가 생겨 모든 종목이 남녀 종목으로 꾸려진다. 야구 역시 소프트볼(여자)과 함께 올림픽 재진입을 추진하면 된다는 게 박 회장의 얘기였다. “야구와 소프트볼은 경기장을 함께 쓸 수 있어 올림픽 진입에 유리해요. 두 종목 국제연맹이 의견을 모은다면 한국 야구가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서는 건 시간문제죠.”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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