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 “닥공 축구? 우리는 신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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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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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성남 신태용 감독이 9일 전남 순천의 순천팔마구장에서 새 시즌 선전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신 감독은 ‘신공(신나게 공격해)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순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프로축구 성남 신태용 감독이 9일 전남 순천의 순천팔마구장에서 새 시즌 선전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신 감독은 ‘신공(신나게 공격해)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순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프로의 세계는 돈의 힘이 중요하다. 뛰어난 선수를 많이 영입하고 좋은 훈련 환경을 위해 투자를 많이 할수록 성과도 좋게 돼 있다. 이런 점에서 프로축구 명문 성남 일화는 지난해 돈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했다.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구단을 꾸려야 했다. 신태용 성남 감독(42)은 그런 열악한 상황에서 K리그에서는 10위를 했지만 FA(축구협회)컵에서 우승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흑룡의 해를 맞은 신 감독은 “올핸 용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구단을 지원하는 재단 측의 최고위 인사가 지난해와는 차원이 다른 지원을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전남 광양에 트레이닝캠프를 차려 놓고 광양과 순천을 오가며 팀을 담금질하고 있는 신 감독은 9일 “높은 분께서 K리그 우승한 지 오래됐으니 올해 우승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며 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동반 우승을 하겠다는 의욕을 불태웠다. 신 감독은 대표팀과 올림픽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윤빛가람을 경남 FC에서 데려왔고 세르비아 용병 요바치치를 영입하는 등 대대적인 전력 변화를 꾀했다.

신 감독은 “우승을 하고 싶다고 해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구단이 적극적으로 지원하면 여유를 가지고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12일부터 일본 가고시마로 2주간 전지훈련을 다녀오면 성남은 완전히 탈바꿈돼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성남은 K리그 팀 중 한 번 하기도 어려운 리그 3연패를 유일하게 두 번(1993∼1995년, 2001∼2003년) 한 전통 명문이다. 2006년 정상에 오른 뒤 K리그에서는 5년간 우승컵이 없었다. 이번에 그 컵을 안겠다는 게 재단 고위층과 신 감독의 최대 목표인 것이다. 2008년 팀을 맡은 신 감독은 2010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신 감독은 “전북 현대가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로 지난해 정상에 올랐고 FC 서울은 올해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를 내세웠다. 우린 뭘 할까 고민했는데 ‘신공(신나게 공격)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신공은 신 감독 자신의 카리스마를 비유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공격축구를 표방한 신조어다.

순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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