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거꾸로 돌린 듯했다. 코트를 주름잡던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2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왕년의 프로농구 스타들이 총출동한 레전드 올스타전에 출전한 우지원(39) 얘기였다. 우지원은 폭발적인 3점슛과 골밑 돌파로 양 팀 최다인 23득점에 8리바운드로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40초 동안 13개를 적중시켰다.
이날 우지원은 1990년대 ‘오빠부대’의 우상으로 이름을 날렸던 연세대 시절 선배 이상민, 문경은과 아마추어 기아 최강 멤버였던 ‘허동택 트리오’ 허재 강동희 김유택과의 3 대 3 이벤트 대결에도 막내로 출전해 공격을 주도했다. 허재 KCC 감독은 무득점의 수모 속에 경기 도중 체력 저하를 드러내다 벤치로 물러난 뒤 “아유 죽겠네”를 연발하며 물을 들이켰다.
2010년 은퇴한 우지원은 채널A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불멸의 국가대표’의 고정 멤버로 꾸준히 체력 관리를 하고 있다. 최근 여자프로농구 최강 신한은행과의 대결 녹화를 위해 남다른 훈련을 했던 것도 다득점의 비결로 꼽았다.
자신의 이름을 적은 플래카드를 들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에 우지원은 “모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기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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