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프지 않다”…전훈 제외, 김성배의 절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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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7일 07시 00분


롯데 이적 후 팔꿈치 통증…홀로 구슬땀
“또 아프면 야구 관둔다는 각오로 훈련”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 김성배는 팔꿈치 통증으로 사이판 전지훈련에서 제외됐다. 상동 2군 훈련장에 머물고
 있는 김성배는 롯데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 오늘도 뛰고 또 뛰며 땀을 쏟고 있다. 스포츠동아DB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 김성배는 팔꿈치 통증으로 사이판 전지훈련에서 제외됐다. 상동 2군 훈련장에 머물고 있는 김성배는 롯데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 오늘도 뛰고 또 뛰며 땀을 쏟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롯데 투·포수진은 15일 사이판으로 먼저 떠났다. 양승호 감독은 “김성배만 빼고 데려갈 선수는 다 데려간다”고 말했다. 당초 김성배를 전지훈련 명단에 넣었다가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 투수 김성배(30)는 부산에 남아있다. 김해의 상동 2군 연습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전훈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유는 오른 팔꿈치의 통증 때문이다. 부산의 한 대학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결과가 안 좋았다. 이에 따라 서울의 건국대병원에서 재검진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김성배는 “아프지 않다. 사이판이든 가고시마든 빨리 합류하고 싶다”고 말한다. 롯데는 몸이 완벽해지면 합류하자는 쪽이지만 정작 선수는 마음이 급하다. “9년 동안 야구를 했으면 팔꿈치가 괜찮은 선수가 얼마나 있겠느냐? 다시 아프면 관두면 된다는 각오”라며 비장함을 드러냈다.

롯데에 새로 둥지를 틀면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올 시즌을 마치고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를 위해서다.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훈련하는 한편 전력투구는 아직 아니지만 공도 만지고 있다.

김성배는 팀의 부름을 못 받을까봐 “답답하다”고 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면 답이 안 나온다”고도 했다. “의지만 있으면 못할 것이 없다”는 마음으로 전훈 합류 통보가 오는 날까지 홀로라도 몸을 만들 계획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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