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남들은 살쪄서 고민인데 난 말라서 고민…약 먹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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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4일 07시 00분


윤석민. 스포츠동아DB
윤석민. 스포츠동아DB
“회충이 있으면 체중이 늘지 않는다고 하던데…. 약이라도 먹어야 할까요?”

KIA 윤석민(사진)은 동료들과 정반대의 고민에 빠졌다. 체중을 6kg 줄였는데 6kg을 더 감량하라는 지시를 받은 나지완이 생각하면 행복한 고민, 바로 몸무게 늘리기다.

선동열 감독은 윤석민이 80kg대 후반 체중을 유지하면 지금보다 더 묵직한 공을 던질 수 있다며 “몸무게를 늘리라”고 했다. 지난해 85kg으로 훈련을 시작한 윤석민은 시즌을 치르면서 2kg 정도 체중이 줄었다. 12월 마무리훈련을 시작하면서 다시 체중이 85kg으로 회복됐고 8일 팀 첫 소집훈련에서 87kg까지 몸무게를 늘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한 것에 비하면 성과는 크지 않은 편. 윤석민은 “회충이 있으면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고 하던데, 약을 먹어볼까 생각 중이다”며 웃었다.

키가 184cm인 윤석민은 야구 선수로는 조금 마른 체형이다. 특히 체지방률은 이미 축구선수 수준이다.

선동열 감독은 “선수별로 개인차가 있지만 트레이너들은 체지방률 23%가 야구 선수에게 가장 적합한 몸이라고 한다. 모든 선수들이 체지방률을 23% 이하로 낮춰 유지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윤석민이 마무리 훈련에서 체크한 체지방률은 21%로 이미 커트라인을 통과한 상태였다. 그리고 체중을 늘리기 위해 꾸준히 운동을 계속하면서 체지방률이 18%까지 떨어졌다. 몸무게에 비해 근육은 더 늘어났다는 뜻이다.

체지방률 18%는 축구선수들의 평균량 15%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치다. 그만큼 운동을 열심히 했지만 선 감독이 바라는 듬직한 체구와는 아직 거리가 있다. 윤석민은 스프링캠프에서 80kg대 후반 체중을 유지하면서 최상의 몸으로 시즌을 시작할 각오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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