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잡지 “한국 골퍼들 이래서 잘 친다”… 뚝심 초심 효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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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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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 (왼쪽), 안선주 (오른쪽)
김경태 (왼쪽), 안선주 (오른쪽)
한국 프로골퍼들이 일본에서 성공한 것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최근 들어서는 아예 일본의 안방을 점령한 것 같은 느낌이다.

지난해에는 배상문(26·캘러웨이골프)과 안선주(25)가 각각 일본 남녀 프로골프 상금왕에 올랐다. 2010년에는 김경태(26·신한금융)와 안선주가 일본 남녀 프로골프를 석권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봐도 마찬가지다. PGA투어 최고 권위의 마스터스 출전을 확정한 한국(계) 골퍼는 배상문과 김경태를 비롯해 최경주(42·SK텔레콤), 양용은(40·KB금융그룹), 나상욱(29·타이틀리스트)까지 5명이나 된다. 반면 일본 선수는 아시아 아마추어선수권을 2연패한 마쓰야마 히데키가 유일하다.

사정이 이러니 일본 골프계는 요즘 한국 선수들의 강점을 분석하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해 12월 발매된 잡지 ‘넘버’는 ‘한국 선수들이 강한 비밀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일본의 한 프로코치는 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들은 남녀 모두 골격과 근력이 뛰어나다. 자세가 확실히 잡혀 있으니 스윙을 할 때 축이 흔들리지 않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이 잡지는 한국 선수들의 연습 방법도 일본 선수들과는 다르다고 소개했다. 이 잡지는 “일본 선수들은 이것저것 많이 해보는 편이다. 그런데 한국 선수들은 어릴 적부터 프로가 된 이후까지 스윙이 한결같다. 기본에 충실한 스윙을 엄청나게, 게다가 근성 있게 해낸다.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기본이 무너지지 않는다. 또 일본에 비해 한국에 좋은 코치가 많은 것도 한국 선수들이 강한 이유”라고 썼다.

일본 골프다이제스트의 다치카와 마사키 기자는 한국의 ‘효(孝)’ 정신을 비결로 꼽았다. 다치카와 기자는 “한국 선수들은 자신을 프로로 키우기 위해 부모님이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알고 있다. 그래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일본 골프계는 올 시즌을 어떻게 예상하고 있을까. 이 잡지는 “2008년 일본 여자 투어 상금왕 고가 미호는 은퇴했고, 다른 여자 선수들도 그리 눈에 띄지 않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활약하는 미야자토 아이와 미야자토 미카 등 해외파의 활약에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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