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년 쓰는데 40억원 이근호 붙잡고 싶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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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7일 07시 00분


이근호. 스포츠동아DB
이근호. 스포츠동아DB
이근호, K리그 복귀설만 무성…왜?

26세 오사카맨 국내 컴백땐 1년 뛰고 군입대
위약금 14억·이적료 15억·연봉 10억 걸림돌

K리그 구단마다 전력보강 ‘검증된 카드’ 매력
에이전트는 위약금 낮추기 등 물밑작업 한창

이근호(26·감바 오사카)의 K리그 복귀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근호는 검증된 공격수다. 내후년 승강제 도입을 앞두고 각 팀들이 전력 보강에 혈안이 된 지금 아주 매력적인 카드다. 그러나 전제돼야할 게 있다. 위약금이다. 위약금이 해결돼야 이근호의 국내 복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딱 1년 쓰는데 40억 지불?

이근호는 올 후반 감바 오사카와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기간 내 팀을 떠나면 1억 엔(14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원 소속 팀인 대구FC에 줘야하는 이적료가 15억원(추정치), 이근호가 받는 연봉도 10억원 가까이 된다.

물론 위약금은 이근호 부담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선수가 14억원의 거액을 물 수는 없는 노릇. 이근호를 데려가는 구단이 위약금의 전부나 최소 일부만이라도 내줘야 한다. 모두 합치면 약 40억원이다.

문제는 이근호가 K리그에서 한 시즌 만 뛰고 군대에 가야한다는 점이다. 상무는 만 27세, 경찰청은 만 30세까지 지원 가능하다. 이근호는 1985년 4월생. 내년 중순 이후 만 27세가 된다. 상무는 내년 말에 가야하고 경찰청은 여유가 있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축구선수라고 만 30세까지 무작정 병역이 연기되는 게 아니다. 이근호 에이전트는 “이근호는 학력 상 현재 석사과정인데 병역연기가 내년까지 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상무든 경찰청이든 내년에 가야하고 그러려면 올 겨울 K리그로 돌아와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런데 이근호는 올 겨울 국내 복귀를 앞두고 왜 감바 오사카와 연장 계약을 했을까.

에이전트는 “연장 당시에는 내후년까지 1년 더 연기가 되는 줄 잘못 알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 위약금 없애는 작업 진행?

이근호의 기량이 아무리 뛰어나도 군대 가기 전 1년만 쓸 선수를 40억원 주고 영입할 구단이 있을까. 이에 대해 수도권 모 구단 관계자는 “위약금이 1억 엔이 아니라 선수가 부담할 수 있는 1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식적으로 위약금으로 1억원을 책정하는 경우는 없다. 1억 엔의 위약금을 깎거나 없앨 수 있는 단서조항이 있다는 분석이 더 타당하다. 에이전트는 “군대 때문에 국내로 복귀할 경우에 위약금을 안 내도 된다는 옵션이 있다. 감바 오사카에 이 점을 확인해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근호 측은 수 주 전 관련 공문을 감바 오사카에 보내달라고 프로연맹에 요청했다가 거부당했다. 연맹 관계자는 “일본 구단에서 정식 요청하면 모를까 에이전트 개인의 요청으로 공문을 보낼 수는 없었다”고 답했다. 26일 현재까지 이근호 에이전트나 감바 오사카 측에서 연맹에 추가로 공문을 요청한 적은 없었다. 이근호 측은 현재 이를 통해 위약금을 낮추거나 없애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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