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vs 블로킹 vs 스파이크, 최후 승자는?

  • Array
  • 입력 2011년 12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대한항공-KEPCO-삼성화재… 올 순위 싸움 관전 포인트

배구의 득점은 3가지로 구성된다. 공격과 서브, 그리고 블로킹이다. 공격 득점에 비해 비중은 낮지만 경기의 흐름을 순식간에 바꿔놓을 수 있는 게 서브와 블로킹 득점이다.

대한항공은 ‘서브의 팀’이다. 신영철 감독은 “강한 서브로 상대를 밀어 붙이겠다”는 말을 자주 한다. 프로 출범 원년인 2005시즌 세트당 서브득점 0.263개로 꼴찌였던 대한항공은 2006∼2007시즌부터 ‘서브의 팀’으로 탈바꿈했다. 당시 감독이던 문용관 KBSN 해설위원은 “훈련을 통해 눈에 띄게 발전시킬 수 있는 부문이 서브다. 상대 코트에 3곳을 정해 놓고 강하고 정확히 때리는 연습을 계속 시켰다”고 말했다. 13일 현재 대한항공의 세트당 서브 득점은 1.183개로 역대 최고다. 지난달 29일 현대캐피탈을 상대로는 역대 한 팀 최다인 13개의 서브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강한 서브는 양날의 칼이다. 대한항공은 서브 범실로만 7개 팀 최다인 247점을 내줬다.

올 시즌 돌풍의 주역인 KEPCO는 ‘블로킹의 새 강자’로 불릴 만하다. 2009∼2010시즌까지 이 부문 만년 하위권이던 KEPCO는 ‘거미 손’ 방신봉과 현대캐피탈에서 이적한 하경민이 호흡을 맞춘 지난 시즌 세트당 블로킹 득점 3.04개를 기록하며 프로 출범 원년부터 6시즌 연속 블로킹 득점 1위를 차지했던 현대캐피탈을 따돌리고 선두가 됐다. KEPCO는 2라운드에서 LIG손해보험을 상대로 3세트에서만 블로킹 10개를 성공하며 역대 한 세트 최다 타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선두 삼성화재는 서브 3위, 블로킹은 6위에 불과하다. 그 대신 가빈(62%)을 앞세운 높은 공격 성공률(59.8%)로 승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2위를 달리고 있는 KEPCO는 공격 성공률에서도 2위에 올라 있다. 안정적인 공격 성공률에 높이를 앞세운 블로킹이 곁들여진 덕분에 이유 있는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공격, 서브, 블로킹 3가지가 다 좋다면 더 바랄 게 없겠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대한항공이 올 시즌 서브를 유독 강조하는 이유는 신영수가 빠지면서 낮아진 높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다. 블로킹의 경우는 서브보다 안정적으로 득점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높이를 갖추고 있어야 가능하기에 모든 팀이 욕심낼 수는 없는 부문이다.

높은 공격 성공률을 앞세워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삼성화재를 상대로 ‘블로킹의 팀’ KEPCO와 현대캐피탈, ‘서브의 팀’ 대한항공이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까. 올 시즌 순위 싸움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한편 남자부 5위 드림식스는 1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6위 LIG손해보험을 3-1(25-15, 27-25, 20-25, 25-22)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여자부 기업은행은 용병 알레시아가 40점을 올린 데 힘입어 GS칼텍스를 3-2(25-21, 24-26, 25-23, 21-25, 15-12)로 꺾고 5위에서 4위가 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