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마무리 정대현 최고의 황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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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9일 07시 00분


사상 최대의 프리에이전트(FA) 시장. 1999년 FA 제도 도입 이후 최다인 17명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SK 잠수함 소방수 정대현(사진)은 그 중에서도 여러 구단이 탐낼 만한 ‘황금주’로 꼽힌다. 스포츠동아DB
사상 최대의 프리에이전트(FA) 시장. 1999년 FA 제도 도입 이후 최다인 17명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SK 잠수함 소방수 정대현(사진)은 그 중에서도 여러 구단이 탐낼 만한 ‘황금주’로 꼽힌다. 스포츠동아DB
주식으로 풀어본 FA 기상도

공격 수비 주루 척척! 이택근 우량주
국내? 해외?…이대호 해외상장 특별주
‘노장’ 신경현·진갑용·조인성은 작전주


구단 입장에서 프리에이전트(FA) 영입은 큰 결단이 필요한 투자다. 현재와 미래의 가치를 계산하고 보상선수도 따져야 한다. 그러나 투자가 없으면 성공(우승)의 길은 멀어진다. 구단의 전력(자산)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그 시장이 9일 열린다.

28명의 FA 자격선수 중 17명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각 구단이 최대 3명까지 외부 FA를 영입할 수 있게 됐다. 한국프로야구의 FA 제도는 그동안 보호선수의 장벽 때문에 활성화되지 못했다. 그래서 현금트레이드라는 ‘암시장’이 성장했다.

그러나 올해 스토브리그는 역대 최고의 시장으로 평가된다. 같은 FA지만 17명의 면면을 살펴보면 선수의 능력부터 역할, 신청 이유까지 모두 다르다.

구단 입장에선 여전히 보호선수가 맘에 걸리지만 선택의 폭이 어느 때보다 넓은 큰 시장이다.

● 우량주와 황금주

현실적으로 누구나 탐내는 대표 우량주는 LG 이택근과 SK 정대현이다. 이택근은 1루와 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하고 빠른 발에 정확한 타격, 그리고 스타성도 갖췄다. 지방 A구단 단장은 “이택근에게 가장 관심이 높다. 80년생으로 타자로는 이제 전성기다. 내·외야가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포지션 정리도 걱정이 없다. 가능하면 꼭 영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택근은 LG의 ‘신 연봉제’로 올시즌 연봉이 2억7000만원으로 동결됐다. 중량감 있는 FA지만 상대적으로 연봉이 적어 보상금 부담도 없다. 정대현은 리그에서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수준급 마무리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는 황금주에 비유될 정도다.

● 해외상장 특별주

롯데 이대호는 일본 진출을 고심하고 있다. 현재 일본프로야구에선 김태균의 돌연 퇴단으로 한국선수에 대한 공정가가 크게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역대 최고를 내건 롯데와 일본 구단의 금액차가 크지 않다면 국내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 이대호가 일본을 택할 경우 롯데는 당장 FA 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어떻게든 전력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준비한 예산을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 작전주

보호선수의 벽을 뛰어 넘기 힘든 FA도 있다. 대부분 30대 중반 선수들로 기량보다는 나이가 발목을 잡는다. 롯데 조성환, 한화 신경현, 삼성 진갑용, LG 조인성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반대로 이들은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팀 전력의 핵심적 포지션인 포수가 대부분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FA를 통해 원 소속팀에서 또 한번 목돈(계약금)을 받을 수도 있고 2∼3년의 짧은 기간이라도 안정된 연봉이 보장된다.

● 넥센 출신 테마주

LG에서 FA를 신청한 이택근, 이상열, 송신영은 모두 넥센 출신이다. 이택근과 송신영은 LG가 큰 수혈을 감수하고 영입한 핵심전력이지만 1∼2시즌 만에 FA가 됐다. 좌완 이상열은 타 팀보다는 LG에 꼭 필요한 전력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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