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ML 가고싶어 보라스와 계약”

스포츠동아 입력 2011-11-08 07:00수정 2011-11-0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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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얼굴들.’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시상식에 참석한 1·2군 타이틀 홀더들이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전일수 심판위원, LG 임찬규, 삼성 배영섭, 두산 최재훈, LG 우규민, 경찰청 민병헌, 두산 오재원, 삼성 김정혁, 상무 문선재, 삼성 모상기, 롯데 전준우, 롯데 이대호, KIA 윤석민, 한국야구위원회(KBO) 구본능 총재, 삼성 최형우, 삼성 오승환, SK 정우람.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 @binyfafa
MVP의 새로운 도전…메이저리그 진출 ‘꿈과 현실사이’

“최고선수 돼 최고무대 가겠다” 오랜 꿈
해외진출 자격 얻어 포스팅시스템 문의

KIA구단 “에이스 올해는 보낼 수 없다”
윤석민도 “팀과 갈등하며 가진 않을 것”
실제 해외 도전은 FA 되는 2년후 유력

한국 최고의 투수가 돼서 세계 최고의 무대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었다. 한국프로야구 서른 번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KIA 윤석민이 막연히 꿈꿨던, 그러나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메이저리그 도전. 2011년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가 된 직후 윤석민은 그 꿈에 대해 털어놨다.

7일 MVP투표가 열리기 직전 윤석민이 구단에 해외 진출가능성을 문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정확한 내용은 ‘지금 가겠다’가 아니었다. 올시즌을 마치고 프로 7년을 채워 공개입찰,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해외진출 자격을 갖춘 만큼 구단의 생각을 듣고 싶다는 뜻이었다.

● 첫 꿈은 프로1군 마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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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은 한국 최고 투수 중 한명으로 꼽히지만 고교시절 전국무대를 주름잡던 선수가 아니었다. 2학년 때까지 구속이 130km를 넘지 못해 한 때 2루수로 전향할 정도였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 열정적인 훈련으로 매끄러운 투구폼에 힘이 붙기 시작했다. KIA는 가능성만을 믿고 2005년 드래프트에서 2차지명 6순위로 야탑고 윤석민을 지명했다.

윤석민은 “첫 번째 꿈, 첫 목표는 1군 마운드였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모이는 메이저리그는 그저 막연한 꿈일 수밖에 없었다. 1군에서 공을 던질 수 있게 됐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하며 스스로에게 아주 작지만 의미있는 가능성을 찾았다”고 말했다.

● 일본이 아닌 미국을 택한 이유

박찬호를 시작으로 많은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한국프로야구 선수가 일본을 거치지 않고 곧장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사례는 없다. 한국 최고 선수가 일본을 택할 경우 단숨에 막대한 금액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은 금전보다 도전의식이 더 강해야 한다. 성공한다면 일본과 비교할 수 없는 부와 명예가 따르지만 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윤석민은 “한국 최고의 투수가 돼서 최고의 무대에 가고 싶었다. 일본이 아닌 미국에 가고 싶은 다른 이유는 없다”고 웃었다. 그리고 “올시즌 내내 많은 에이전트에게 연락이 왔다. 스캇 보라스를 택한 이유는 최고의 에이전트를 통해 최고의 무대에 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 윤석민의 도전은 2012년이 아닌 2014년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해 “구단과 갈등하며 가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오히려 나 혼자만 생각하는 것처럼 비춰질까봐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KIA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동료들과 함께 다시 우승하고 싶다. 구단이 어떻게 판단하든지 전적으로 따르겠다.

MVP를 받은 후 동료들과 투수코치 그리고 지금은 팀을 떠난 조범현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했다. 또한 ‘국보’라 불렸던 선동열 감독님께 많은 것을 배워 진짜 대한민국 최고가 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올해가 아니라면 더 성장해 더 완벽한 모습으로 미국무대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KIA 역시 같은 입장이다. 김조호 단장은 “선동열 감독과 의논해야겠지만 좋은 성적을 위해 새 감독까지 모셔왔는데 에이스를 당장 보낸다는 건 어려운 부분이다. 더 많은 것을 이루고 해외에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선동열 감독은 “윤석민은 우승을 위해 꼭 필요한 선수”라고 했다. 선 감독은 1997년 한국프로야구선수로 첫 해외진출을 개척했다. 그러나 당시는 FA제도가 없었고 가난한 구단의 연명을 위해 해외로 보내졌다. 이제 25세인 윤석민은 올해 해외에 가지 않는다고 해도 2년 후 더 큰 박수를 받고 떠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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