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상당히 가정적이다. “쉬어도 야구장에서 쉰다”라며 27일에도 문학구장에 나왔지만 선수들의 회복 훈련만 지켜보고 곧바로 송도 집으로 향했다.
가뜩이나 열세인데 체력까지 떨어지고 한국시리즈(KS) 2연패로 침체될 대로 침체된 선수단의 기 살리기에 분주하다. 26일 2차전 패배 직후에는 짧은 팀 미팅을 열어서 “너희들은 이미 기적”이라고 위로했다. 그러나 겉은 박수치고, 웃고, 큰소리치고, 오버 액션을 보여줘도 가장 힘 빠지고 난감한 사람은 이 대행 자신일 터. 그런 낌새를 역시나 가장 먼저 눈치 챈 사람들은 가족이었다.
이 대행의 둘째아들인 예종 군은 특히나 안타까웠던 듯 “TV에서 보니까 갈수록 아버지 얼굴이 핼쑥해지더라. 내가 삼계탕이라도 사 드리겠다”고 이 대행의 조기 귀가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이 대행은 “어차피 나한테 용돈 타 쓰는 놈이 무슨 한 턱이냐?”라고 말했지만 흐뭇한 목소리까지 감추진 못했다. 국내 유수의 바이오(생명과학) 기업체에 근무하는 장남 하종 군에 이어 예종 군도 대학에서 바이오를 전공 중이고, 현재 군입대를 기다리고 있다. 이 대행은 28일 3차전부터 ‘삼계탕 효과’로 기력을 회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