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이후 1년3개월 만에… 이동국, 조광래호 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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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4골-14도움 맹활약에 점수

이동국(32·전북 현대·사진)이 1년 3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폴란드와의 평가전과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랍에미리트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3차전을 앞두고 30일 이동국을 추가 발탁했다. 지난달 27일 전북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코뼈 부상을 당한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대신 뽑았다.

이동국은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 이후 처음 대표팀에 승선했다. 조 감독은 “그동안 이동국의 발탁 여부를 놓고 고심을 많이 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보경이 다치면서 기존 공격수와는 다른 성격의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이동국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에 오르고 지난해 8월 처음 태극호를 꾸릴 때 이동국에 대해 “내가 추구하는 축구와 거리가 있다”며 그동안 발탁하지 않았다. 빠른 축구를 구사하는 조 감독으로선 스피드가 없는 이동국이 눈에 차지 않았다.

하지만 조 감독은 최근 이동국의 활약에 마음을 바꿨다. 이동국은 이번 시즌 K리그에서 14골(3위)-14도움(1위)의 눈부신 활약으로 전북의 K리그 단독 선두를 이끌고 있다. 세레소 오사카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4골을 터뜨려 9골로 챔스리그 득점 선두에 나서는 등 최고의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조 감독은 “이동국의 최근 골 감각이 매우 좋다. 과거와 달리 사정권에서 움직임이 날카롭고 스스로 기회를 잘 잡아내고 있다. 문전에서도 주워 먹기 골이 아니라 기회를 만들어 골을 넣고 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이 조련을 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대표팀에서 뛰겠다는 선수 본인의 의지를 확인하는 게 중요했다. 서정원 코치를 보내 이동국과 면담을 하게 했다. 이동국이 최선을 다해 뛰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이동국을 원톱이나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용할 계획. 박주영(아스널)을 좌우 측면 날개로 돌리고 이동국을 원래 포지션인 최전방 공격 자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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