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도심에 이런 좋은 길이… 서울성곽 걸어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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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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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3일 서울성곽 트레킹 행사
2.8km 구간 선착순 무료 모집

서울성곽 야경. 동아일보DB
서울성곽 야경. 동아일보DB
‘성곽(城郭)’은 성의 안과 밖을 가르는 경계선이다. 과거에는 외침을 막는 방어막이었다. 지금 성곽의 존재는 흐릿해졌다. 전쟁으로 유실됐거나 현대화 과정 속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다.

이 가운데 서울 성곽은 빌딩숲 속에서 조선시대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당시에는 한성(漢城)으로 불렸다. 태조는 1395년 한양(현 서울)을 방어하기 위해 도성축조도감을 설치했다. 정도전은 성터의 조사에 들어가 이듬해 전국에서 19만7400여 명을 동원해 도성을 세우기 시작했다. 약 3개월 만에 북악산∼낙산∼남산∼인왕산에 도성이 완성됐다. 성곽의 관문으로 숙청문(북대문), 흥인문(동대문), 돈의문(서대문), 숭례문(남대문)의 4대문도 마련됐다. 이후 세종 때인 1422년에 흙으로 쌓은 곳을 모두 돌로 다시 쌓는 작업이 진행됐다. 32만2400여 명이 동원돼 대대적으로 성곽을 보수했다.

그러나 서울성곽은 성할 날이 없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성문과 성벽은 무너지고 부서졌다. 현재 서울 성곽은 4개 코스가 있다. 북악산(혜화문∼창의문), 인왕산(창의문∼숭례문), 남산 코스(숭례문∼장충체육관), 낙산(장충체육관∼혜화문)이 서울의 역사로 남아 있다.

서울시는 서울시생활체육회와 함께 10월 23일 가을맞이 서울성곽 트레킹 행사를 연다. 올해 처음 마련한 이번 행사는 온 가족이 조선시대의 도성 북악산 둘레길을 걸으며 서울의 역사를 체험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북악산 성곽은 2007년 일반인에게 개방돼 자연이 잘 보존돼 있다. 탐방은 삼청공원을 출발해 창의문 안내소∼말바위∼숙정문∼촛대바위∼청운대∼백악마루∼돌고래쉼터를 거쳐 창의문으로 돌아오는 2.8km 구간이다. 소요시간은 약 2시간 20분.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성곽 트레킹은 도심을 바라보며 서울의 자연과 문화를 즐기는 기회”라며 “북악산의 서울 성곽 복원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시간도 마련한다”고 말했다.

서울 성곽 트레킹은 26일부터 50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서울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무료다. 문의 서울시생활체육회 홈페이지(seoulsportal.or.kr)나 전화 02-380-8822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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