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마케팅]“경영도 체력이 받쳐줘야 합니다”… 건강 챙기고 스트레스 해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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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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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사이클, 민계식-마라톤 등 취미 넘어 마니아 수준
회장님들의 스포츠 취미 백태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은 바쁘다. 시간을 분초로 쪼개 사용한다. 일만 하기도 바쁜 그들에게 취미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해방구이자 창조적 사고를 위한 재충전의 공간이다. 정적인 취미를 떠나 활동적인 스포츠를 취미로 가지면서 건강과 취미를 둘 다 챙기는 최고경영자들이 있다. 특히 취미를 넘어 마니아로 유명한 이들을 알아봤다.》구자열 LS전선 회장(56)은 사이클 전도사다.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이기도 한 구 회장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집에서 회사까지 약 40km 되는 구간을 자전거로 출근한다. 구 회장의 자전거 사랑은 주위 사람의 표현을 빌리자면 ‘도를 넘을 정도’다. 구 회장은 2002년 트랜스 알프스 대회에 도전했다. 알프스 산맥 절벽을 오르내리며 8일간 650km를 달렸다. 구 회장은 초등학교 시절 야구(포수) 선수를 했고, 대학 때는 테니스 선수로 활약했다. 가끔 친다는 골프는 싱글 수준이고 스키장에 가면 가장 어려운 코스에서 보드를 탄다.

구자준 LIG손해보험 회장(61)은 특이하게도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긴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남극, 에베레스트 등 극지 탐험에 8차례나 나섰다. 50대의 나이에 마라톤을 시작해 풀코스를 9차례나 완주하는 등 재계에서는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로 정평이 나 있다. 구 회장이 극지탐험을 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26년간 LG정밀 등 제조업체에서 근무했던 구 회장은 1999년 전혀 생소한 금융업종인 LIG손해보험을 맡게 됐다. 과감한 도전과 스스로 한계를 극복하는 용기가 어느 때보다 필요해 구 회장은 스스로 극지탐험에 입문했다고 한다.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69)은 젊은 사람 못지않은 체력과 건강을 마라톤에서 찾았다. 칠순을 앞둔 고령에도 각종 마라톤 대회의 풀코스를 달리며 건각을 자랑한다. 풀코스 완주만 200회에 이른다. 경영도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게 민 회장의 철학이다. 하루에 3∼4시간만 자도 새벽에 거뜬하게 출근할 수 있는 체력은 바로 마라톤에서 나온다고 한다. 700명이 넘는 사내 마라톤 동호회가 크게 활성화된 것도 민 회장의 마라톤 사랑 덕분이다.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66)도 2002년부터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해 올해까지 꾸준히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56)은 재계에서 ‘철인’으로 유명하다. 유 회장은 철인3종 경기 마니아로 대한트라이애슬론경기연맹 회장을 맡기도 했었다. 유 회장이 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를 쉬지 않고 연달아 하는 트라이애슬론에 도전하게 된 것은 외환위기 당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고 한다.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56)의 테니스 사랑은 각별하다. 2003년부터 대한테니스협회장을 맡고 있는 조 회장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테니스 동호회 활동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매년 사내 테니스 대회인 한솔배 테니스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조 회장은 꼭 출전한다. 최고 3위에 입상한 적이 있을 정도로 일반 동호인 이상의 실력을 지녔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62)은 배드민턴,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49)은 수상스키를 취미로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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