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경기 200세이브 오승환-MLB 최다 601세이브 리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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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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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VS 1.73

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마리아노 리베라(42)가 18일 토론토를 상대로 시즌 42세이브이자 통산 601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해 은퇴한 트레버 호프먼(44)이 갖고 있던 최고기록과 타이다. 파나마 출신으로 1995년에 데뷔한 리베라는 줄곧 양키스에서만 뛰었다. 초기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다 1997년부터 마무리로 활약하며 그해 43세이브를 거뒀다. 40세이브 이상이 여덟 차례나 됐고 그중 두 번은 50세이브를 넘겼다.

미국에 리베라가 있다면 한국에는 ‘끝판 대장’ 삼성 오승환(29)이 있다. 오승환은 올 시즌 49경기에 출전해 리베라(60경기)와 똑같이 42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12일 대구 KIA전에서는 역대 최연소이자 최소 경기 200세이브를 달성했다. 334경기 만의 200세이브 달성은 한국 미국 일본 야구를 통틀어 가장 빠른 기록이다. 그는 데뷔 첫해인 2005년 10승 1패 16세이브 11홀드로 프로야구의 유일무이한 ‘트리플 더블’(승리, 세이브, 홀드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듬해 붙박이 마무리로 변신하자마자 아시아 최다인 47세이브를 기록했다. 삼성은 19일 현재 15경기를 남겨둬 남은 기간에 오승환이 시즌 최다 세이브를 새로 쓸 가능성은 충분하다. 통산 최다 세이브에서도 1999년 LG 김용수가 세운 227세이브에 20개만 남겨뒀을 뿐이다. 이변이 없는 한 세이브에 관한 모든 기록을 오승환이 갖게 된다.

마무리 투수는 확실한 무기 하나가 중요하다. 리베라는 빠르고 변화무쌍한 컷패스트볼(커터), 오승환은 최고 시속 150km를 훌쩍 넘는 묵직한 ‘돌직구’로 리그를 평정했다. 메이저리그 경기 수(162경기)가 국내보다 많아 오승환이 리베라의 통산 기록을 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1.65경기당 1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의 페이스는 1.73경기당 1세이브를 올린 리베라를 앞선다. 지난 2년 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부진하지 않았다면 내년쯤 300세이브 고지도 바라봤을 법하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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