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은 감독하기 나름! 벤치신세 알드리지 주전복귀 후 3연속G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9월 7일 07시 00분


벤치신세 알드리지 주전복귀 후 3연속G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절대적인 프로농구에서 용병을 다스리는 감독의 능력은 팀 성적과 직결된다. 농구까지는 아니더라도, 프로야구에서도 용병관리는 팀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성적이 좋다고 손을 놓고 있다가는, 팀워크가 저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1일 2군에 있던 알드리지를 1군으로 불러올렸다. 하지만 알드리지는 “아직도 어깨가 좀 안 좋은 것 같기도 하고…”라며 자신의 상태에 대해 얼버무렸다. 김 감독은 이것을 성실성이 결여된 언행으로 판단했다. 이미 알드리지에 대해 충분히 보고를 받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1일 잠실 두산전 선발라인업에서 알드리지를 제외했다. 경기 중 코치들이 “대타 준비라도 시키느냐?”고 물어도 김 감독의 답변은 단호했다. “됐어.” 결국 알드리지는 1군에 부름을 받은 첫 경기를 결장했다. 김 감독은 언론을 통해 “알드리지의 재계약 여부는 남은 기간의 활약에 달려 있다”고 공언하는 등 또다른 압박작전도 펼쳤다.

알드리지에게 가한 무언의 일침은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2일 대전 한화전에서 3안타를 집중시킨 뒤, 3∼4일 대전 한화전과 6일 목동 SK전에서는 3연속경기 홈런을 작렬시켰다. 6일 목동 SK전을 앞둔 김 감독은 “알드리지처럼 타지생활을 하다보면 눈치도 빠르다. 1군에 올라와서 처음에는 내 곁에도 잘 안 오다가, 이제는 내게 와서 장난도 걸고 하더라”며 웃었다.

목동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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