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특공대는 축구 국가대표팀 최전방 스트라이커 지동원(선덜랜드)과 섀도 스트라이커 구자철(볼프스부르크)로 이어지는 중앙공격 라인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지구 특공대는 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첫 경기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지동원은 두 골을 넣었고 구자철은 박주영(아스널)의 세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조 감독은 당분간 지구 특공대를 계속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동원의 최전방 공격수 경쟁자로는 박주영이 꼽혔다. 그러나 박주영은 최근 이적 과정이 길어지면서 제대로 된 훈련을 못했고 경기력이 떨어졌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레바논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지만 아직 최전방에 세우기에는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는 게 조 감독의 판단이다. 최전방에서는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는다. 또 상대가 역습으로 나설 때는 가장 먼저 수비에 나서야 하는 포지션이다. 체력 부담이 크다. 조 감독은 레바논전이 끝난 후 박주영을 다시 최전방에 세우겠냐는 질문에 “아직 멀었다”고 표현했다.
그 대신 조 감독은 박주영을 계속 측면 공격수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은 측면에 배치되면서 몸싸움 부담을 덜었고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편해졌다.
한편 지동원은 레바논전에서 몸이 다소 무거워 보였지만 득점 찬스를 잘 살렸다. 수비에도 적극 가담했다. 구자철도 수시로 전방에 침투 패스를 찔러 넣었다. 지동원과 구자철은 올해 초 아시안컵에서도 호흡을 맞추며 파괴력을 검증받았다. 구자철의 경쟁자로는 김정우(상주)가 꼽힌다. 그러나 조 감독은 이미 손발을 맞춰 본 지동원과 구자철의 감각적인 콤비 플레이에 우선순위를 두는 모습이다.
왼쪽 측면 수비수 홍철(성남)과 오른쪽 측면 수비수 차두리(셀틱)의 ‘홍차 조합’도 새로운 공격 카드로 등장했다. 홍철은 레바논전에서 박주영의 첫 골을 어시스트했고, 차두리는 ‘무한 질주’란 별명답게 쉴 새 없이 오버래핑으로 상대 진영을 기습했다.
홍철은 이영표의 국가대표팀 은퇴 이후 왼쪽 수비수 자리에서 김영권(오미야)과 경쟁하고 있다. 김영권의 부상을 틈타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려 한다.
공격 성향을 지닌 양 측면 수비수의 기습 공격은 조광래호의 새로운 공격 옵션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이 공격에 가담할 때마다 미드필더 이용래(수원)와 기성용(셀틱)의 수비 부담이 커진다.
지구 특공대와 홍차 조합은 7일 오전 2시(한국 시간) 쿠웨이트와의 3차 예선 2차전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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